머스크와 연관된 숫자로 일정량 도지코인 사들이는 행태 반복, 의구심 커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쥐락펴락 하고 있는 가상화폐 도지코인을 367억 개나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도지코인 고래’의 정체에 대해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일러스트=연합뉴스
‘도지코인 고래’가 최근 머스크와 연관된 숫자로 일정량의 도지코인을 사들이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지코인 고래’는 지난 18일과 19일에도 약 420개의 도지코인을 구매했는데 미 경제 전문 매체인 벤징가는 숫자 ‘420’가 마리화나 흡연을 의미하는 은어라고 전했다. 머스크는 지난 2018년 9월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진행자가 건넨 마리화나를 피워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도지코인 고래’는 또 머스크 생일인 1971년 6월 28일이라는 숫자를 조합해 28.061971개의 코인을 반복적으로 사들였다.
가상화폐 데이터 제공업체인 비트인포차트에 따르면 ‘도지코인 고래’의 현재 도지코인 보유량은 367억 1194만 개로 전체 유통 물량의 28.33%를 차지한다. 현재 ‘도지코인 고래’가 보유한 코인의 시가총액은 약 130억 달러로 한화 약 14조 6000억 원에 이른다.
미국 온라인 가상화폐 토론방에서는 ‘도지코인 고래’가 머스크 본인이거나 미국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가 아니냐는 추측이 여러 차례 제기됐다. 하지만 머스크와 로빈후드 모두 이를 부인했다.
머스크는 도지코인을 판 적이 없고 앞으로도 팔지 않겠다는 내용의 트위터를 올렸으며 도지코인 물량이 소수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며 ‘도지코인 고래’를 겨냥한 발언을 한 바 있다. 또 로빈후드의 CEO 블라드 테네브는 이달 초 “소유 목적으로 가진 코인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해명했다.
경제 매체 벤징가는 “머스크가 도지코인을 팔지 않겠다고 하자 고래가 도지코인을 샀는데 이것이 우연일까”라고 의문을 제기했고, 또 다른 경제 매체인 마켓 인사이더는 머스크 추종자가 특정 숫자를 조합한 장난식의 거래를 하는 것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