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몸이 캔버스

뉴욕 출신의 채드윅 그레이와 로라 스펙터의 작품을 보면 우선 오묘하고 신비로운 느낌에 놀라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어디까지가 진짜 사람이고, 또 어디까지가 그림 속의 사람인지 잘 분간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캔버스가 되어 꼼짝하지 않고 서 있는 것은 그레이의 몫. 그리고 그레이의 몸 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은 스펙터 담당이다. 스펙터가 작품을 완성할 때까지 그레이는 최대 15시간까지 꼼짝도 하지 않고 한 자세로 버티고 있어야 한다.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입체적으로 재현한 이들의 작품은 그림, 사진, 행위 예술, 심지어 연극까지 다양한 장르를 두루 포함하고 있어 더욱 흥미롭다.

1994년부터 함께 활동해온 이들 동료 예술가들은 현재 태국 치앙마이에 머물면서 작품 활동을 계속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