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동행·2030 강조하더니 경선룰은 왜?’ 당대표 컷오프 국민의힘 내부 비판 나온 까닭

유경준 의원 “당원 여론조사 1000명 중 호남인원 8명 불과” “연령비중도 ‘40대 이하’ ‘50대’ ‘60대 이상’을 할당 문제”

[일요신문] 국민의힘 당대표 예비경선(컷오프)이 5월 26일 시작됐다. 그런데 이번 경선룰이 호남과 청년을 철저히 배제하는 쪽으로 구성됐다는 당내 비판이 나왔다. 의원총회 등을 열어 본경선 룰이라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10월 대구 중구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대구지방국세청과 한국은행 대구경북·포항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는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 사진=연합뉴스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은 5월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여론조사 방식을 들여다보니 정말 답답해서 몇 자 적어 본다”며 경선룰에 대해 지적했다.

유경준 의원은 지역별 할당에 대해 “당원 여론조사 조사대상 인원 1000명 중 호남지역에 배정된 인원은 0.8%, 즉 8명에 불과하다”며 “아무리 지역별 당원 비례에 따른 것이라 하더라도 1000명 중 8명은 너무 한 것 아닌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당원 투표에서 수도권 29.6%, 대구·경북 30%, 부산·울산·경남 30.7%, 충청권 10.1% 강원·제주 4.2%, 호남권 0.8% 등 비율을 적용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최종 회의에서는 호남 비율을 2%로 상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은 당 선관위의 이러한 수정에도 여론조사 대상에 여전히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유 의원은 “5·18에 광주에 내려가 사과하고, ‘호남동행’ 연일 외치던 것은 정치적 퍼포먼스에 불과했던 것인가”라며 “아무리 호남지역 당원 비중이 적다 할지라도 우리 당이 전국정당으로 발돋움하고, 수권 정당이 되는 것이 목표라면 최소한(5∼10%)의 기본 할당을 적용하고 그 뒤 당원 비례할당을 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청년 배제’ 문제도 제기했다. 유 의원은 “당원 여론조사 연령별 비중을 ‘40대 이하’(27.4%) ‘50대’(30.6%) ‘60대 이상’(42%) 이렇게 세 그룹으로 나눠서 할당한다고 한다”며 “이 비율대로라면 청년 몫은 어디에도 없다. 노인 정당임을 인증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숫자로 장난치는 자 숫자로 망한다”라며 “의도적으로 이런 숫자를 밀실에서 모의하고 또는 방관 내지 동조한 자가 있다면, 민심이반의 결과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웅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