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윗선에서 업체 꽂아 내리는 관행 없애 주세요”
- 윗사람 압력으로 계약 성사…부정한 청탁 여전 '유추'
[포항=일요신문] 포항시 내부망에 부당한 업체 선정을 비난하는 글이 올라와 파문이 일고 있다.
28일 포항시 내부망 게시판에 따르면 "'제발 윗선에서 업체 꽂아 내리는 관행을 없애 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렴 청렴 백날 외치면 뭐 하나요"라고 항변한다.
글 게시자는 "물품을 구매하든, 공사를 시행하든 일일이 윗선에서 이 업체 저 업체 하라고 지시 내리고, 무슨 의원이 보냈니. 무슨 국장이 시켰니 하면서 있는 줄 없는 줄 다 타고 들어와서 그 업체가 안 하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무조건 계약하라고 하니 미치겠네요"라고 성토했다.
관급 계약 선정 등에 앞서 소위 "윗 사람의 압력으로 선정돼 계약을 딴다"라고 하는 부정한 청탁이 여전한 것으로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게시자 또 "아무리 내 돈 아니라 하지만 왜 같은 돈을 주고 비싸고 질 나쁜 제품을 사야 하는 건지, 이게 정말 시민들이 말하는 세금 낭비 아닌가요"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왜 업체에게 일을 가르쳐가면서 거래를 해야 하는 건지, 왜 합리적인 업체 선택을 못하게 하는 건지, 제발 이런 관행은 좀 없애주세요"라고, 볼멘 소리를 했다.
이 게시자는 "시의원과 윗사람들한테 좀 강력히 항의를 해주세요"라고 힐난하며, 글을 마쳤다.
이와 관련, 댓글에는 "격공합니다. 내 세금도 있는데 스트레스 받아요"라고 적었으며, 또 "조사 들어가야 한다. 냄새난다". "무조건 지역 업체 사라고 하는 것도 좀 바꿉시다. 제대로 된 지역 업체가 있음 사지요. 좀 쓰다 버려야 할 물건 왜 지역 업체라고 사야합니까?", "공익 제보 좀 하세요", "공감합니다" 등 수십 건이 달려있다.
김은주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