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이 거짓까지 진실로 만들었다” 허위사실 유포 네티즌에 법적 대응
지난 27일 지수는 자신의 SNS에 허위사실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장문의 심경글을 남겼다. 이날 입장문이 공개되기에 앞서 그의 전 소속사인 키이스트도 지수와의 계약 해지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지수는 "어린 시절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저의 삶을 되돌아보며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고 운을 떼며 "15년 전 중학생 시절 옳지 못한 행동으로 인해 그 당시 상처를 받은 분들뿐만 아니라 배우로서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많은 감사한 분들에게까지 피해를 끼치게 돼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학폭 폭로를 일부 인정한 것과 달리 그를 둘러싸고 제기됐던 성폭력 의혹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정했다. 이는 학폭 논란이 최초로 제기된 직후인 지난 3월 4일과 3월 20일 두 차례에 걸쳐 공개된 지수의 입장문과도 동일한 모습이다. 당시 지수는 자신의 중학생 시절 비행을 인정하면서도 첫 학폭 폭로와 별개로 이뤄진 성폭력 추가 폭로에 대해 "절대 사실이 아니다, 제가 한 일이 아니다"라고 반박한 바 있다.
지수는 "약 두달 전 익명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 저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수많은 글과 댓글들이 게시됐고, 최초 게시글을 포함한 많은 글들과 언론매체의 보도 중에는 수많은 과장되고 왜곡된 이야기와 명백한 허위 사실들이 포함돼 있었다"라며 "저로 인하여 상처를 받은 분들과 출연 중이던 작품에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저는 일체의 변명 없이 조속히 사과의 마음을 담은 글을 올렸고 연락이 닿는 분들께는 진심으로 사죄를 드려 용서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와 같은 허위의 글들 중에는 제가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거짓된 내용의 댓글들도 있었고, 이런 글들이 이슈가 되자 이를 게시한 분이 먼저 연락을 해 본인의 댓글은 사실이 아니며 잘못된 내용이 이슈가 돼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시고 직접 자신의 댓글에 대한 정정 및 삭제요청을 한 사례도 있었다"라며 "하지만 여러 익명 커뮤니티에는 여전히 허위의 사실들을 포함한 수많은 글들이 남아있는 상황이고, 일부 작성자들은 제가 동성에게 성적 행동을 강요했다거나 다른 사람과의 성관계 동영상을 돌려봤다고 하는 등의 명백한 허위사실을 이슈화 시킨 후 댓글을 삭제하고 잠적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지수는 "저는 그동안 언젠간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제 과거에 대한 반성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었지만, 제가 반성을 위하여 침묵하는 동안 거짓된 내용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어 허위사실들에 대해서는 불가피하게 법적인 대응을 하기로 결정했다"라며 "명백한 허위사실들과 아무런 실체도 없는 왜곡된 이야기들이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상황속에서 저를 끝까지 믿어주시는 분들에게라도 더 늦기전에 진실을 알리고자 법적인 대응을 시작했다. 게시글들이 허위라는 사실은 게시된 직후부터 인지하고 있었지만 저에 대한 논란으로 방송 중인 드라마에 더 이상의 누를 끼치고 싶지 않아 고소는 드라마의 종영 이후에 진행했다"고 법적 조치에 이르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허위 사실을 게시 및 유포한 자들에 대한 고소로 수사가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자들과 무분별한 악성 글 또는 댓글을 다는 자들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법적인 대응을 이어나갈 생각"이라며 "법적인 대응과는 별개로 제 과거에 대한 성찰을 계속할 것이며,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7일 지수의 전 소속사 키이스트는 공식입장문을 내고 "지수와의 전속계약이 종료됐음을 알려드린다. 현재 지수가 활동이 어렵다고 판단했고, 소속사에 더 이상 피해를 주고 싶어하지 않은 배우 본인의 의사를 존중했다"고 밝혔다.
현재 지수는 법무법인 세종을 선임해 법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한편, 그의 전 소속사 키이스트는 지수의 학폭 논란으로 인한 하차로 KBS2 드라마 '달이 뜨는 강'의 남주인공 교체 및 전면 재촬영 사태의 손해배상을 놓고 드라마 제작사인 빅토리콘텐츠와 30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소송을 진행 중이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