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대한항공‧호텔신라 ‘52주 신고가’…외교부 특별여행주의보 ‘유지’
#5월 27일, 여행주 52주 신고가 갈아치운 날
5월 27일 여행주들이 일제히 하늘을 날았다. 미국 내 1차 백신 접종률이 50% 이상을 기록하면서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 등 해외 항공주가 상승세를 보이자 대한항공은 5월 27일 장 시작 1시간여 만에 3만 2700원을 찍으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5월 17일 3개월 만에 다시 3만 원대에 진입한 후 꾸준한 상승세다.
여행사 쪽에선 5월 17일을 기점으로 대장주인 하나투어 주가가 먼저 폭등했다. 반년 가까이 5만~6만 원대에 머물던 하나투어 주가는 17일에 전일 대비 8% 올라 7만 3900원에 장을 마치고 5월 25일에는 8만 원대에 진입했다. 이틀 뒤인 5월 27일에는 장 중 8만 66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5월 28일도 전날 종가보다 200원 오른 8만 3800원으로 마감해 오름세를 놓치지 않고 있다. 28일 종가 기준으론 한 달 새 27%나 올랐다.
모두투어도 5월 27일 장 중 2만 8000원을 찍으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참좋은여행 역시 27일 장 중 1만 485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호텔과 면세점 주가도 상승세다. 호텔신라는 5월 들어 9만 원대에 진입한 뒤 5월 27일 장 중 9만 9500원으로 역시 신고가를 기록했다. 롯데관광개발도 2개월 보름 만에 2만 원대로 재진입했다.
정부가 발표한 백신 인센티브, 즉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모두 마친 사람에 한해 마련된 국내 입국 시 자가격리 면제 조치가 여행 재개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데다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 등의 백신 접종 현황도 해외여행 재개에 호재로 작용했다. 한국인 대상 코로나19 음성 결과를 제출하거나 백신 접종자에 한해 자가격리를 면제해주는 나라가 점점 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신호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시작해 2022년에 본격적으로 해외여행이 재개되기만 하면 여행사들의 급격한 매출 회복이 가능하다는 점 등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한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언제 주가가 다시 큰 폭으로 떨어질지 모르고 주가 변동성도 클 수 있어 투자 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백신 인센티브, 아직은 무용지물
실제 해외여행 가능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정부는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해외 입국 시 2주 자가격리 의무 면제와 함께 일괄적 14일 격리 기간도 탄력적으로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외교부의 해외여행에 대한 특별여행주의보는 1년 전과 변함없다.
외교부는 2020년 1월 23일 중국 우한시 대상 여행경보 2단계(여행자제)를 발령한 이후 중국 전 지역, 이탈리아, 일본, 유럽 등으로 여행경보 단계를 상향했다. 이어 3월 18일에는 전 세계 185개국을 대상으로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하고 3개월 간격으로 5차례 연장한 바 있다. 특별여행주의보는 불필요한 여행 자제, 여행 취소‧연기 권고로 여행경보 2단계인 황색경보와 3단계인 적색경보를 모두 포함한다.
올해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국가도 183개국으로 2020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3월 18일부터 5월 16일까지 발령한 5차 특별여행주의보도 5월 14일에서 6월 15일까지로 연장됐다. 외교부의 특별여행주의보는 발령일로부터 최대 90일까지 유효하며 통상 1개월 단위로 발령하고 있다.
외교부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지속, 상당수 국가의 전 세계 대상 입국금지‧제한 및 항공편 운항 중단 등의 상황이 계속됨을 감안해 특별여행주의보를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