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이 정화된다면 이까짓 추위쯤이야.’
매년 1월 19일이면 러시아 지역 곳곳에서는 이른바 ‘얼음물 입수 의식’이 동시에 치러진다. 이들이 영하 10~30도의 살을 에는 듯한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렇게 모험을 감수하는 이유는 하나.
바로 러시아정교회의 예수공현대축일에 열리는 ‘에피파니 의식’ 때문이다. 이날에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강과 연못에 구멍을 뚫고 물속으로 뛰어들어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며, 이로써 자신의 몸이 깨끗해지는 동시에 질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