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9일 방송되는 KBS '생로병사의 비밀' 779회는 '혈압 130mmHg일 때 해야 할 일' 편으로 꾸며진다.
우리나라는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그런데 2017년 미국에서는 새로운 고혈압 진단 기준을 제시했다. 새로운 기준은 우리나라 기준보다 10mmHg 낮은 130mmHg에 80mmHg이다.
우리나라는 이 단계를 고혈압 전단계라고 칭한다. 의학계에선 이 단계에서부터 고혈압처럼 관리를 하라고 권고하는데 그 근거를 평균 수명 100세 시대에 둔다. 나의 심장, 혈관으로 70년만 버티면 됐던 과거에 비해 평균 수명이 늘면서 이전보다 30년을 더 버텨야하기 때문에 고혈압 진단기준인 140mmHg 보다 더 낮은 고혈압 전단계에서 혈압을 관리하라는 것이다.
고혈압의 마지막 방어선인 130mmHg에서 해야 할 일을 알아보고 실천했을 때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전문가들과 함께 분석해본다.
4년 전 봄 계용안 씨(58)가 욕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전조 증상도 없었던 그녀가 뇌졸중으로 쓰러진 것. 다행히 골든타임에 남편에게 발견 돼 치료를 받았다. 그날 이후 계용안 씨는 뇌졸중 부작용으로 매주 재활 치료를 받아야만 몸이 굳지 않는다.
올해 67세인 정연지 씨는 48세의 젊은 나이에 뇌출혈이 발생했다. 그로 인해 혈관성 치매를 진단받은 그녀는 기억력과 인지능력이 또래보다 떨어진다. 이 둘의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두 사람 모두 고혈압 전단계였을 때 혈압 관리에 소홀했던 것. 혈관성 질환으로 고통받는 이들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고혈압 전단계일 때로 돌아가 혈압을 열심히 관리할 것이라 말한다.
보건소에는 고혈압 전단계인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다. 고혈압을 진단받기 전부터 혈압을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최은진 씨(38)는 체중이 늘어남에 따라 혈압도 같이 증가한다는 것을 발견한 뒤 보건소를 찾았다고 했다.
혈압이 130mmHg대였던 최은진 씨는 약으로 치료받을 단계는 아니었기에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혈압을 관리하고 있다.
송영빈(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체중이 5kg 빠지면 혈압도 5mmHg 정도 빠지고 체중이 10kg 빠지면 혈압도 10mmHg 정도 감소하기 때문에 체중 조절을 하는 게 혈압 조절에는 가장 중요합니다"라고 말한다.
이해영(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몸이 비만할 때 지방만 느는 게 아니라 물도 같이 늘어납니다. 혈압 증가는 피의 양이 많아지는 게 가장 큰 이유인데 혈액의 양이 많아지고 심장이 짜내는 힘이 세지는 게 혈압이 올라가는 이유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체중과 혈압과의 연관성이 있다고 말한다. 제작팀은 혈압 강하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국내 스포츠의학 팀에게 적절한 운동법을 배워보았다.
혈압이 정상인 군에서는 정적 근력운동이, 고혈압 전단계인 군에서는 동적 근력운동이, 고혈압 군에서는 유산소 운동이 권장된다.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고혈압 예방 및 치료를 위해 제시하는 식단이 있다. 그것은 바로 DASH 식단이다. DASH 식단의 핵심은 저염식, 저지방, 저당이다. 이를 위해 채소와 과일, 유제품 위주로 식단이 구성된다. 임상 영양사와 함께 한국 재료에 맞춘 DASH 식단을 차려본다.
단 이미 고혈압을 진단받아 혈압약 처방을 받으신 분들은 생활 개선을 약 복용과 함께 적용해야 하며 약 중단은 반드시 주치의와 함께 결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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