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생로병사의 비밀
하지만 단짠 음식에는 지나치게 많은 양의 설탕과 소금이 함유돼 있을 뿐 아니라 설탕, 소금의 섭취량이 늘어나면 당뇨, 고혈압, 비만을 유발하고 장내 환경까지 파괴시킨다.
문제는 달고 짠 음식은 서로를 계속 찾게 만든다는 것이다. 단짠 음식이 그저 맛의 취향이 아닌 더 달고, 더 짜게 먹게 되는 중독의 악순환에 빠지는 것임을 소개한다.
연령대에 비하여 더 짜고, 단 입맛을 가진 추남희 씨(69). 그녀가 요리 간을 할 때마다 주변사람들은 자극적인 맛에 손사래를 치기 바쁘다. 특히 그녀는 사탕과 캐러멜을 영양제처럼 챙길 정도로 단 것을 좋아하는데 20년 전 고지혈증 진단을 받았지만 도무지 단맛을 끊을 수 없다고 한다.
쿠키, 마카롱, 와플 등 단 디저트류에 푹 빠진 25세 왕성미 씨. 그녀는 달달한 디저트로 배를 채운 후 곧바로 짠 라면과 치킨을 먹는다. 스트레스성 폭식이 있는 성미 씨는 종종 배부름을 인지하지 못한 채 단 음식과 짠 음식을 번갈아 가며 끝없이 먹는다.
달고 짠 자극적인 입맛을 가진 추남희, 왕성미 씨. 혈액검사를 통해 건강상태를 알아보았다. 그들에게선 모두 ‘이것’의 수치가 위험 수준에 달했는데 원인은 단 식습관에 있었다.
폭식 수준으로 단 음식을 먹는 왕성미 씨. fMRI(기능성 자기공명영상) 검사를 통해 단맛을 보면 그녀의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봤다. 놀랍게도 왕성미 씨는 단 음식을 볼 때마다 뇌의 ‘이 부분’이 크게 활성화가 된 것을 발견했다.
176cm에 120kg 넘는 고도비만 체격을 가진 박두원 씨(50). 그는 하루에 10시간 이상을 운전하는 택시기사로 중간 중간 피곤을 달랠 초콜릿과 음료를 항상 손에 쥔 채 일을 한다. 어렸을 때부터 제육볶음, 찌개류 등의 달고 짭짜름한 음식을 선호해왔는데 자극적인 음식을 먹은 후에는 아이스크림으로 속을 달랜다.
62세 양연자 씨는 자신의 식습관이 걱정이다. 바닷가에 살아 어린 시절부터 짠맛에 익숙한데다 언젠가부터 불안하고 우울해질 때마다 단 음식을 찾기 때문이다. 부엌 한 곳에는 달달한 간식들이 쌓여있는 건 기본이고 이제는 케이크의 생크림만 따로 덜어 먹을 정도로 단맛을 좋아한다.
그들의 건강은 괜찮은 걸까. 장내 환경을 검사해봤다. 그들에게 내려진 충격적인 결과. 바로 단짠 식습관이 그들의 장과 뇌에도 영향을 주고 있던 것인데 단짠 식습관이 장내 미생물과 뇌에 주는 악영향에 대해 소개한다.
10살, 8살 딸 둘 그리고 남편과 함께 지내고 있는 김리지 가족(39). 그들은 한 번 장을 보면 어린이 음료부터 여러 맛의 잼, 인스턴트 떡볶이 등 카트에 산이 쌓일 정도로 각종 가공식품들을 구매한다. 하지만 영양성분을 확인하고 구매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식품영양학과 교수와 김리지 가족의 일주일 식단 리스트를 분석해보았다. 가공식품과 외식을 더 즐기는 김리지 가족. 과연 그들의 일주일 설탕, 소금 섭취량은 어느 정도인지 살펴본다.
달고 짠 식습관을 가졌던 추남희 씨와 왕성미 씨. 자극적인 입맛을 바꾸고 둔화된 미각을 되찾기 위해 식습관을 개선해보기로 했다. 추남희 씨는 손수 유기농 채소들을 키워 간을 최소화한 채 요리를 했으며 왕성미 씨는 간식류를 끊고 자연식 위주의 식사를 시작했다.
과연 그들에게는 어떠한 변화가 찾아왔을지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