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빈 활약 만족…레바논전 최선 다할 것”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9일 저녁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스리랑카와의 경기에서 5-0 승리를 거뒀다. 최종 예선 진출에 한 발 더 다가갔다.
이날 눈길을 끈 것은 달라진 라인업이었다. 손흥민, 황의조, 이재성 등 벤투호의 주전으로 불리는 선수들이 대거 나섰던 지난 투르크메니스탄전과는 달리 김신욱, 송민규 등이 선발로 나왔다.
김승규, 홍철, 김영권, 김민재, 김문환 등이 이름을 올렸던 수비진엔 조현우, 이기제, 박지수, 원두재, 김태환이 나섰다. 이기제는 이날이 대표팀 선발 데뷔전이었을 정도로 생소한 라인업이었다.
미드필드엔 손준호, 이동경, 남태희가 섰다. 지난 경기 정우영, 권창훈, 남태희 라인과 비교해 남태희 한명만이 유지됐을 뿐 두 자리의 얼굴이 달라졌다.
공격진 역시 수비진과 마찬가지로 모두 새로운 선수들이 나왔다. 김신욱이 최전방에 선 가운데 양 측면에 송민규와 황희찬이 위치했다. 송민규는 이날이 자신의 첫 A매치이기도 했다.
대표팀에서 선발이 익숙치 않은 인물들이 대거 나섰지만 대표팀은 지난 경기에 이어 이날도 대승을 거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벤투 감독도 만족스런 눈치였다. 그는 경기 소감으로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준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는 말을 남겼다.
벤투 감독은 사뭇 달랐던 선발 라인업에 대해 체력 안배를 위한 것이었음을 밝혔다. 그는 "그간의 A매치 기간과 달리 이번에 우리는 3경기를 치른다"면서 "특히 마지막 경기는 낮시간에 킥오프를 한다. 선수들의 회복도 감안했다. 이런 것들을 고려해 많이 바꿨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날 경기에 대해 "지난 경기와 전술은 같았지만 선수들은 달랐다. 기본적으로 괜찮은 전략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상대가 약팀이었음에도) 선수들이 진지한 자세로 임했고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을 발휘했기에 전체적으로 좋은 활약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날 첫 선을 보인 정상빈에 대한 만족감도 드러냈다. 그는 "첫 소집이고 첫 경기였다"면서 "대표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했었는데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도 계속 소속팀에서 활약, 발전하는 모습 지켜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가오는 레바논과의 2차예선 마지막 경기에 대해서는 "최선의 선발 라인업을 구성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우리가 확인하고 달성하려는 목표가 많은 경기다. 사실상 조 1위, 최종예선 진출을 달성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부임 이후 처음이다. 선수들이 어떤 열정을 가지고 경기를 치르는지 지켜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