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멀티골…남태희, 김영권, 권창훈도 골세례 퍼부어 대승 수확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선취골이 일찍 터졌다. 흐름을 가져가는 골의 주인공은 황의조였다. 황의조는 전반 9분 홍철의 프리킥을 머리에 갖다 대며 헤딩골을 완성했다.
첫 골이 터진 뒤 한국은 계속 투르크메니스탄의 골문을 두드렸으나 차르예프 골키퍼의 선방쇼가 펼쳐지며 번번히 고개를 저어야 했다. 그러던 전반 추가시간 남태희가 집중력을 발휘해 추가골을 만들었다. 투르크메니스탄 골문 앞에서 권창훈의 1차 슈팅이 상대 수비를 맞고 튀어나오자 다시 한번 매끄럽게 슈팅을 연결해 골망을 흔든 것이다. 남태희의 추가골로 한국은 2대 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전반에서 여유 있는 리드를 잡은 한국은 후반 들어 더욱 강하게 흐름을 탔다. 후반 11분 코너킥 이후 페널티박스 안에서 혼전이 벌어진 가운데, 김영권이 침착하게 공을 잡아 한국의 3번째 골을 완성시켰다.
김영권의 골 이후 6분 만에 네 번째 골이 터졌다.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손흥민이 무회전 프리킥으로 투르크메니스탄 골문을 노렸다. 차르예프 골키퍼가 멀리 쳐낼 수밖에 없는 강력한 슈팅이었다. 차르예프 골키퍼 손을 맞고 튀어나온 공은 권창훈 왼발로 향했다. 권창훈은 골문 왼쪽으로 강력한 슈팅을 연결했고, 공은 골라인을 통과했다.
후반 27분 황의조가 다시 한번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이 상대 수비 압박을 뚫고 페널티 박스 앞에서 공간을 창출했다. 손흥민은 왼쪽으로 달려가는 권창훈에게 공을 넘겼다. 권창훈은 골문 앞으로 볼을 연결했고, 쇄도하던 황의조가 공을 골문 안으로 집어넣었다. 황의조의 멀티골이었다. 5대 0 대승을 완성시킨 골이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2차예선 H조 1위를 수성했다.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경기가 열리기 전 같은 조 레바논이 스리랑카를 3대 2로 꺾으면서 잠시 1위 자리를 가져갔지만, 한국이 대승을 거두며 1위를 지켜냈다. 한국과 레바논은 3승 1무 승점 10점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한국이 앞서 있는 상황이다.
한국 대표팀은 6월 9일 스리랑카, 13일 레바논과의 2차 예선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