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징후 있었지만 통제 없었다 의혹…문 “한 치의 의혹 남지 않도록 하라” 지시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에게 유선 보고를 받은 뒤 문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우선 문 대통령은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피해자와 가족 분들, 그리고 더 나아가 광주 시민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먼저 희생자와 가족에 대한 조처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광주시와 동구청,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는 사망자 장례 절차와 부상자 치료 지원을 통해 희생자와 가족의 아픔을 덜어드리는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또 문 대통령은 ”사전 허가 과정이 적법했는지, 건물 해체 공사 주변의 안전조치는 제대로 취해졌는지, 작업 중에 안전관리 규정과 절차가 준수되었는지 확인하라”며 “무엇보다 안타까운 점은 사고 징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차량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아 큰 희생으로 이어진 점이다. 신속하고 철저하게 조사하여 엄중하게 처리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와 가족들에게도 그 진행 상황을 소상히 설명하여 한 치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하라”고 덧붙였다.
앞선 6월 9일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 지역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도로 쪽으로 무너지며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건물이 무너지며 정류장에 정차했던 시내버스를 덮치면서 인명 피해가 컸다. 공사업체는 사전 붕괴 조짐을 알고도 주변에 대피하라고 유도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현광 기자 mua12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