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일반용 전기보다 값싼 산업·농사용 전기를 가상화폐 채굴에 사용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곳을 대상으로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고 11일 밝혔다.
한국전력공사가 산업·농사용 전기를 가상화폐 채굴에 사용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곳을 대상으로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전라남도 나주시 한전 본사. 사진=한국전력공사 제공한전 관계자는 이날 “농사용·산업용 고객 가운데 전기 사용이 많은 고객을 대상으로 현장 조사에 들어갔다”면서 “이달 말까지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상화폐 채굴장은 24시간 가동하고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용도와 달리 전기를 대량으로 사용할 경우 정전 등의 사고도 발생할 수 있다.
한전은 2018년에도 산업·농사용 전기로 한전과 계약하고도 실제로는 가상화폐 채굴에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38개 업체를 적발한 뒤 이들에 5억 원가량의 위약금을 추징한 바 있다. 당시 월평균 전기 사용량이 450시간 이상 급증한 고객 10 45가구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한전의 ‘전력 기본 공급약관 시행세칙’에 따르면 가상화폐 채굴은 일반용 전력 요금 적용 대상이다. 산업용 전력요금은 일반용 대비 60%, 농사용은 30% 정도 수준으로 저렴한 편이다.
한전 관계자는 “최근 가상화폐 가치가 상승하면서 계약을 위반한 전력 사용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적발되면 부당으로 거둔 이익금에 추징금을 더해 위약금을 청구하고, 위약금을 내지 않으면 단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