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승 ‘라온더파이터’ 선두력·뒷심 겸비…4연승 ‘레전드데이’ 체구·혈통·자세 좋아
#라온더파이터(국2·수)
라온더파이터는 서울 1조 박종곤 마방 소속의 3세 수말로, 현재 레이팅 67점을 기록하며 국내산 2군에 속해있다. 데뷔전부터 파죽의 5연승을 기록 중인 신예 강자로, 탁월한 선두력과 뒷심을 겸비해 1군 진출은 물론 국내산 챔피언 타이틀도 넘볼 만하다.
작년 11월 데뷔전 1200m에서 발군의 선두력을 과시하며 9마신 차로 대승, 신예 기대주 탄생을 알렸다. 빠른 출발과 함께 뛰어난 스피드를 발휘하며 여유 있게 선두에 나섰다. 외곽에서 ‘하이하이’가 선두 경합을 벌여 왔지만 적수가 되지 못했다. 막판 직선주로에서 전혀 지치는 기색 없이 탄력을 이어가며 상대를 압도했다. 막판 100m부터는 제어하는 여유까지 보인 완벽한 압승이었다. 당시 건조 주로(4%)였음에도 1분 13초 6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작성했다.
두 번째 경주에서도 뛰어난 선두력을 발휘하며 7마신 차 완승을 거뒀다. 5군 승군전이 무색할 정도로 능력에서 압도했다. 이번에도 빠른 출발과 초반 스피드로 쉽게 선행에 나섰다. 직선주로에서도 탄력을 이어가며 더욱 격차를 벌려 나갔다. 이번에도 막판 100m부터는 추진을 멈추고 제어했음에도 1분 13초 3(양호 6%)의 빠른 기록을 작성했다.
세 번째 경주는 4군 승군전에 1400m 첫 도전이었음에도 8마신 차 여유 승을 거두며 3연승에 성공했다. 빠른 출발을 하며 여유 있게 선행에 나섰다. 전형적인 도주마 ‘마이멤버’가 선행 경합을 벌여 왔지만 역시 적수가 되지 못했다. 3코너 접어들 무렵 가볍게 따돌리고 앞서 나섰다. 직선주로에서도 탄력을 이어갔다. 막판 100m부터는 제어하는 여유를 보였다. 이전보다 편성이 더 강해졌고 선행 경합도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압승을 거뒀다는 점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한 느낌이었다.
네 번째 1400m 경주에서도 10마신 차 압승을 거두며 4연승을 이어갔다. 부담중량이 직전보다 5kg이 늘어 57.5kg으로 출전했지만 전혀 문제 되지 않았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탁월한 스피드를 발휘하며 여유 있게 선행에 나섰고, 결승선에서도 여유 있는 걸음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6월 6일 다섯 번째 경주에서도 8마신의 큰 차이로 우승하며 5연승에 성공했다. 이전과 다른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1800m 장거리 첫 도전이었기 때문이다. 과연 장거리도 통할 것인지 우려를 완벽한 우승으로 불식시켰다. 빠른 출발을 하며 선행에 나서려는 순간 외곽의 ‘리빙스턴’이 강하게 밀고 나오며 선행 경합을 벌였다. 2코너를 지나 건너편 직선주로 중간 부근까지 경합은 계속되었다. 거의 800m를 싸우다가 선입으로 변경, 결승선에서 믿기 힘든 탄력을 발휘하며 압승을 거뒀다. 초중반까지 그렇게 무리했음에도 추입마 같은 탄력을 발휘했다는 점에서 감탄이 절로 나왔다. 복기 노트에 백점 만점을 줬는데 다음 경주에서도 무조건 축으로 인정한다는 개인적인 표시다.
부마 바이에른은 현역 시절 ‘브리더스컵 클래식’ 우승을 포함, 블랙타입에서만 4승과 2위 1회, 3위 3회를 거두며 445만 달러의 많은 상금을 벌어들인 뛰어난 능력마였다. 2011년생이라 씨수말치고는 젊은 나이라 할 수 있고, 평균 우승 거리도 1666m로 길다는 점에서 기대치가 높다. 모마 클라린더는 현역 시절 모래주로 1600m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고, 혈통적으로도 우수한 유전 인자를 보유한 씨암말로 평가된다.
라온더파이터는 포입마이기 때문에 삼관 경주에 출전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대권(?)은 노려볼 만하다. 국내산 챔피언을 목표로 가도 충분하다는 뜻이다. 직전 5연승 당시 선입으로도 압승을 거뒀고, 거리에 대한 문제도 없는 것으로 확인돼 앞으로 1군 무대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레전드데이(외2·수)
레전드데이는 서울 10조 정호익 마방 소속의 미국산 3세 수말로, 현재 레이팅 67점을 기록하며 외국산 2군에 속해있다. 앞서 소개한 ‘라온더파이터’가 국내산 3세 최강자라면, 레전드데이는 외국산 3세 최강자라 할 수 있다. 500kg이 넘는 뛰어난 체구에 좋은 혈통을 타고났고, 주행 자세도 좋아 앞으로 1군 진출은 물론 외산마 챔피언 자리도 도전할 만하다.
작년 7월 데뷔전 1200m에서 순발력과 근성을 발휘하며 우승했다. 빠른 출발로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지만 안쪽에 있던 ‘톱플레이’와 ‘거미손’이 강하게 밀고 나와 자리 잡기에 실패한 채 외곽 질주로 일관했다. 4코너까지 무리한 경합을 펼쳤음에도 직선주로에서 뛰어난 근성을 발휘하며 가장 먼저 골인했다. 데뷔전 치르는 신마가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고 우승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만했다.
두 번째 경주에서도 연승을 이어갔다. 1200m 경주에서 1분 13초 0의 빠른 기록을 작성하며 7마신 차 압승을 거뒀다. 초반 스피드를 발휘하며 쉽게 선행에 나섰다. ‘장산럭키’가 중간에 선두 경합을 벌여 왔지만 상대가 되지 못했다. 직선주로에 들어서자 더욱 탄력적인 걸음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막판 50m부터는 우승을 확신하고 제어하는 여유도 보였다.
세 번째 경주는 3군 승군전에 1400m 첫 도전이었으며 반 마신 차로 아쉽게 2위에 그쳤다. 만약 우승했었다면 7연승의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지금까지 7전 6승 2위 1회의 성적을 올렸으며 유일한 2위가 바로 세 번째 경주였다. 빠른 말이 많았고 편성이 강하다 보니 선행을 나서지 못하고 2선에서 선입으로 따라갔다. 4코너를 세 번째로 돈 후, 직선주로에서 뒷심을 발휘했으나 결승선 통과 시에 ‘프리맥스’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2위로 골인했다. 3연승은 좌절됐지만 늘어난 거리와 강해진 편성에서 나름 선전했다고 본다. 특히 안쪽에서 시종 모래를 맞고 뛰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높은 점수를 준다.
네 번째 경주부터 다시 연승이 시작, 현재까지 4연승을 기록 중이다. 3군 1400m 경주였으며, 직전에 아픔을 줬던 ‘프리맥스’와의 재대결에서 2마신 차로 꺾고 설욕했다. 빠른 출발로 선입 전개를 펼친 후 직선주로에서 탄력 넘치는 걸음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다섯 번째 1200m 경주에서도 선입 전개 이후 끈기를 발휘하며 우승했다. 전형적인 도주마 ‘레벨탑’이 1번 게이트 이점과 총알 발주로 강력한 선행에 나섰는데, 막판 결승선 50m를 앞두고 짜릿한 역전에 성공했다. 3위를 기록한 ‘프리맥스’와는 5.5마신의 큰 차이가 났다는 점에서 성장은 계속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여섯 번째 1400m 경주에서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선입 이후 막판 뒤집기로 우승, 3연승을 이어갔다. 11번 게이트에서 출발, 스피드를 발휘하며 선입 전개를 펼치다가 막판 결승선에서 근성을 발휘하며 2마신 차 역전승을 거뒀다.
일곱 번째 경주는 1200m 2군 승군전이었으며, 선입 전개로 우승하며 4연승에 성공했다. 2위와의 차이는 0.75마신으로 적었지만 경주 내용은 여유가 많았다. 막판 20m를 앞두고는 우승을 확신하고 일어서며 제어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부마 레이스데이는 미국 최고의 씨수말로 평가되는 태핏(TAPIT)의 자마다. 씨수말치고는 젊은 나이 2011년생(10세)이고, 자마들의 성적도 기대 이상으로 좋다. 모두 15두가 국내에 도입됐고, 1군에 2두, 2군에 2두, 3군에 3두를 진출시켰다. 평균 우승 거리도 1700m로 길다. 모마 사크라는 경주마로 데뷔하지 않았지만, 2017년 미국 리딩사이어에 오른 언브라이들즈송의 피를 이어받았다는 점에서 혈통적으로 의심의 여지는 없어 보인다.
레전드데이는 500kg이 넘는 좋은 체구를 타고났고, 선입형의 유리한 질주 습성과 혈통적으로 부모 모두 거리 적성이 길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1군 진출은 기정사실로 생각하며, 관리만 잘된다면 더 높은 곳도 오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병주 경마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