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CP 투여…염증성 T세포 선택적 억제 증명
- 임신혁 교수 "새로운 항염증 치료법…큰 전기 마련될 것"
[포항=일요신문] "MGCP 투여로 염증성 T세포를 선택적으로 억제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포스텍(포항공과대, 총장 김무환)은 이 대학 생명과학과 연구팀과 이뮤노바이옴㈜ 공동 연구팀이 효모로부터 추출한 다당체 혼합물을 투여했을 때, 자가면역질환과 같은 과민 면역 질환의 발병과 진행 억제를 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염증성 장 질환인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국내 발병 숫자는 2019년 기준 각각 약 1만8000명, 3만7000명으로, 10년 동안 약 2.3배 증가하고 있다. 자가면역질환인 다발성경화증의 경우 국내에 환자 수가 약 2500여 명이 있는 희귀 난치성 질환이다. 두 가지 질환 모두 인체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발병하는 염증성 난치병이다.
염증성 장 질환과 다발성경화증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여전히 밝혀져 있지 않으며 유전적인 요인들과 함께 환경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질환들의 발병과 진행에는 단핵구, 대식세포, 수지상세포, T세포 등 다양한 면역세포가 관여 하지만, 특히 T세포가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했다. 현재 임상에서 사용되는 이 질환들의 치료제는 전체적인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제제가 사용되고 있고, 이는 감염에 취약해지는 등 큰 부작용이 있으며 아직까지 효율적인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라는 것.

연구팀은 인체 공생 미생물 중 하나인 효모에서 특정 다당체를 분리한 후 이들의 항염증 효능을 1차적으로 관찰했고, 이후, 다시 고성능 액체크로마토그래피와 핵자기공명 기법을 활용해 다당체의 구성 성분과 화학 구조를 밝혔다.
이를 토대로 해 MGCP(Mannan/β-1,6-Glucan containing polysaccharides)라고 명명했다.
염증성 장 질환과 다발성경화증에 대한 실험 생쥐 모델을 활용한 연구로, MGCP를 투여한 생쥐에서는 염증성 세포인 1형 도움 T세포(T helper type 1 cell, 이하 Th1 세포)의 생성을 억제했으며, 반면, 항염증 기능을 갖는 조절 T세포(Regulatory T cell, 이하 Treg 세포)의 생성을 유도해 염증성 질병의 진행을 선택적으로 억제했다. 뿐만 아니라 MGCP에 의한 면역 억제 반응의 작용 기전이 각각 수지상세포에서 발현하는 두 가지 다른 선천성 면역 수용체인 TLR2와 Dectin1에 매개되는 것을 확인했다.
임신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다당체의 화학적 구조에 따라 면역학적 효능이 결정된다는 것을 밝혔다"고 강조하며, "특히 염증성 질환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새로운 다당체 MGCP를 발견했다는 데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그러면서 "앞으로 부작용이 없고, 선택적으로 염증 반응을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항염증 치료법 마련에 큰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저명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지난 14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