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멀다 하고 만찬이니…
▲ 살과의 전쟁 시작 지난 4개월 동안 몸무게가 무려 18㎏이나 늘어난 힐러리 클린턴은 최근 식단을 바꾸는 등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
“아주 거대해! 비만센터에 좀 다녀야겠어!”
최근 빌 클린턴 전 대통령(64)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63) 부부 사이에 오간 대화다. 여기에 한술 더 떠서 클린턴은 “내가 해봤는데 러닝머신이나 스텝머신도 해보면 나름 재미있어”라고 충고하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이 말을 들은 힐러리가 자존심이 상했던 것은 물론이었다. 한편으로는 그렇게 말한 남편이 야속하기만 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지금 자신의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제대로 알게 되서 속이 상하기도 했다.
실제 최근 힐러리를 보면 부쩍 살이 찐 모습에 놀라게 된다. 2004년과 2005년 연이은 심장수술로 날이 갈수록 말라가고 있는 클린턴과 달리 힐러리는 날로 뚱뚱해지고 있는 것. 힐러리의 몸무게는 지난 4개월 동안 무려 18㎏이나 증가했으며, 현재 77㎏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힐러리가 갑자기 살이 찐 이유는 잠시도 쉴 틈 없이 전 세계 방방곡곡을 돌아다니고 있는 바쁜 일정 탓이다. 지난해 7월부터 힐러리가 방문한 나라만 해도 폴란드,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베트남,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호주 등 10개국이 넘었다. 사정이 이러니 하루가 멀다 하고 만찬에 초대되어 기름진 음식을 먹는 날은 많아진 반면, 자연히 운동을 하는 시간은 줄어들었다.
여기에다가 위키리크스 사태까지 터지면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것도 살이 찌는 데 한몫했다. 스트레스가 쌓이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파이, 도너츠, 아이스크림 등 단것들을 찾게 됐다.
힐러리의 한 측근은 “힐러리 본인도 지금 자신의 모습을 영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 하지만 별 다른 수가 없다. 너무 바빠서 몸매 관리는 생각도 못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좌절하고 있는 힐러리에게 도움을 준 사람은 남편이 아닌 딸 첼시였다. 엄마가 몸무게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첼시는 “운동을 할 시간이 없다면 식단을 조절하세요”라고 권했다. 영양사를 고용해서 하루 세끼를 건강식으로 먹으면 살을 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실제 힐러리는 식단을 바꾼 후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서 “몸이 가벼워졌다”며 흡족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핀잔을 준 남편보다 현명한 딸에게 힐러리가 고마운 마음을 갖게 된 건 당연한 일이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