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할리데이비슨 팬아메리카가 국내에 모습을 드러냈다. 할리데이비슨 코리아는 지난 6월 22일에서 23일 양일간에 걸쳐 팬아메리카 어드벤처 캠프를 실시했다.
팬아메리카는 할리데이비슨이 글로벌 시장에 전략적으로 내놓은 대형 듀얼퍼퍼스 모델이다. 이로써 크루저 브랜드 쯤으로 이해되던 할리데이비슨은 어드벤처와 투어링이라는 개념을 섞어내 새로운 여행의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행사는 팬아메리카 공개 및 미디어 시승회로 진행되었다. 미디어 시승은 어드벤처라는 장르를 체험할 수 있도록 도로 주행과 오프로드 테스트로 나뉘어 1박 2일 동안 진행되었다.
팬아메리카의 첫 인상은 생각보다 갸름하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보도자료를 통해 확인했던 팬아메리카의 모습은 조금 더 우람하고 듬직한 느낌이었던 것에 반해, 실제로 보기에는 늘씬하고 탄탄한 느낌을 줬다.
좌우로 길게 뻗은 일자형 헤드라이트는 팻밥의 디자인을 땄고, 프런트 페어링은 투어링 패밀리의 로드 글라이드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럼으로써 할리데이비슨 브랜드 특유의 디자인큐를 잇고, 그 덕분에 어드벤처 투어링이라는 다소 쌩뚱맞은 장르임에도 할리데이비슨의 바이크 처럼 보이는 효과를 만들어 냈다. 연료탱크는 높거나 넓지 않았고, 시트 역시 적당한 부피감과 형상으로 잘 어울렸다.
새롭게 설계된 레볼루션 맥스 1250 엔진은 온로드에서는 대배기량 엔진의 넉넉한 토크를 넓은 영역에서 다루기 쉽게 세팅해 장거리를 빠르게 달려도 피로도가 높지 았았다. 이러한 설정은 오프로드에서도 유리한 면이 있었는데, 자갈길과 흙길에서도 라이더가 원하는 정도의 출력과 움직임으로 오프로드 주행에서도 부담감을 크게 줄였다.
팬아메리카는 할리데이비슨 최초로 엔진을 프레임으로 사용하여 경량화와 차체 강성을 확보했다. 온로드에서는 고속 영역에서의 움직임에서도 탄탄한 느낌을 주었으며, 오프로드 환경에서는 차량의 움직임을 잘 받아주며 서스펜션과의 좋은 조합을 보여주었다.
최신의 전자장비도 눈길을 끈다. 팬아메리카는 스페셜 버전과 노멀 버전으로 나뉘고 스페셜 버전은 주행과 정차 간 서스펜션의 높이가 자동 조절되는 어댑티드 라이드 하이트(ARH: Adaptive Ride Height)가 적용된다. 서스펜션의 작동 방식이 자연스럽고 이질감이 없는 점이 인상적이다. 서스펜션은 전자식으로 라이드 모드에 따라 프리로드를 조절할 수도 있어 다양한 환경에서 최적의 주행 상황을 대비한다.
라이드 모드는 5가지로 레인 로드 스포츠 오프로드 등의 설정이며, 스포츠와 오프로드는 극대화된 설정을 대응하는 플러스 모드를 제공한다. 스페셜 모델의 경우에는 3가지의 추가 커스텀 설정도 가능하다.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담당자는 팬아메리카 론칭으로 새로운 투어의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그동안 할리데이비슨은 크루저를 주축으로 하는 투어를 진행했고 대표적으로 전국 투어, 스탬프 투어, 패밀리 투어, 미국 투어까지 아메리칸 크루저 본연의 매력을 어필해 왔다며 팬아메리카를 통해 라이딩과 아웃도어 활동이 결합된 라이딩 이벤트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을 전했다.
한편, 팬 아메리카는 스페셜과 스탠다드 이상 2개의 트림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3190만원(스페셜)과 2900만원(스탠다드)이다.
이민우 모토이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