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 전 몸값 올리기 추측…bhc 측 “인수 관심 있으나 상장 계획은 없어”

시장에서는 박현종 회장의 이러한 행보를 궁극적으로 ‘IPO 전 몸값 불리기’ 작업으로 해석한다. bhc그룹의 지배기업 ‘글로벌레스토랑그룹’의 주요주주가 사모펀드운용사인 MBK파트너스라는 점도 이 같은 풀이에 힘을 싣는다.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수익을 극대화하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bhc그룹이 IPO를 하기 전에 그 가치를 최대한 높이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는 “사모펀드에는 수익률이 중요한데 순내부수익률(Net IRR)을 가장 높이 평가받을 수 있는 방법은 IPO”라며 “그룹의 규모를 키우고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춰 수익을 최대한 끌어올린 뒤 IPO를 하면 시장에서 평가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bhc그룹이 앞서 인수한 대부분 외식업체의 이익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큰맘할매순대국의 당기순이익은 2019년 약 47억 원에서 지난해 28억 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그램그램은 7억 원에서 1억 원, 창고43은 68억 원에서 38억 원으로 감소했고, 불소는 2019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현종 회장이 아웃백 인수에도 나서자 한편에서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아웃백의 지난해 매출은 약 2978억 원, 영업이익은 236억 원으로 2019년 대비 각각 17%, 41% 상승했다.

앞의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식음료 사업이 소비자를 상대하는 사업이어서 오너 리스크도 IPO의 변수가 될 수 있다”며 “피자 전문업체 미스터피자가 오너 리스크로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던 사례를 bhc와 박현종 회장은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bhc그룹 측은 아웃백 인수전 참여에 대해 “정해진 바는 없지만 관심은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시장에서 돌고 있는 IPO 추진설에 대해서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