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지자들 찬성 92.4% ‘압도’…정의당 지지자도 반대보다 찬성 많아 눈길
정치권과 재계 등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8·15 광복절 특별사면론이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다. 4대그룹 대표와 경제 5개 단체 등이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을 건의했다. 종교단체에서도 “이재용 부회장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탄원서를 제출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재용 부회장 사면 문제에 “꼭 사면으로 한정될 것이 아니고, 가석방으로도 풀 수 있다”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을 직접 구속기소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역시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사면 문제가 아니라 형기의 상당 부분을 지금 경과했기 때문에 가석방 문제가 논의되는 것 같다”며 “절차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들의 10명 중 7명은 이재용 부회장 광복절 특사에 대해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일요신문이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6월 27일부터 6월 29일까지 사흘간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 따르면 응답자의 67.8%가 ‘이재용 부회장을 광복절 특별사면하는 것에 대해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면 ‘광복절 특사에 반대한다’는 의견은 25.3%로 나왔다. ‘잘 모르겠다’는 6.8%였다(자세한 사항은 조원씨앤아이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응답자의 지지정당별로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이재용 부회장의 광복절 특사에 반대 입장이 더 많았다. ‘반대한다’가 51.3%, ‘찬성한다’가 40.4%였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압도적으로 이 부회장 광복절 특사 찬성 비율이 높았다. ‘찬성’이 92.4%였고, ‘반대’는 4.9%에 불과했다.
특히 정의당 지지자들 중에서 ‘이재용 특사 찬성’이 48.0%로, 35.9%의 ‘특사 반대’보다 12.1%p나 높아 눈길을 끌었다. 재벌개혁과 노동환경 개선을 강조해온 정의당의 정체성과 괴리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모든 세대가 이재용 부회장의 광복절 특사를 찬성하는 비율이 높았다. 60세 이상이 80.6%로 찬성 비율이 가장 높았다. 50대(50~59세)가 70.5%, 20대(18~29세) 62.4%, 30대(30~39세) 59.2%를 기록했다. 40대(40~49세)가 찬성 비율이 가장 낮았는데, 그럼에도 57.8%로 절반은 넘었다.
지역별로 봐도 전국에서 이 부회장의 광복절 특사 찬성 의견이 높았다. 삼성그룹이 처음 세워진 대구·경북 지역이 72.9%로 찬성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반면 서울과 강원·제주가 각각 61.6%와 59.0%를 기록, 전국 평균보다 낮은 찬성률을 나타냈다.
어떻게 조사했나
조사대상 :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표본크기 : 1000명
표본오차 : ±3.1%포인트 (95% 신뢰수준)
표집방법 : 2021년 5월 말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라 성별, 연령별, 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림가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
조사방법 : 유선 5% 및 무선 95% RDD 방식을 이용한 ARS 여론조사
응답률 : 3.0%
조사기간 : 2021년 6월 27일 ~ 2021년 6월 29일(3일간)
조사기관 : (주)조원씨앤아이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