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젠더 갈등’ 2위로 꼽아…재보선 이후 ‘이대남’ 현상 영향
일요신문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사흘간 ‘현재 대한민국 청년세대들이 느끼는 가장 큰 불만 요소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에 대해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를 실시했다(자세한 사항은 조원씨앤아이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30%는 청년세대가 ‘일자리 문제’로 가장 큰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전·월세 등 부동산 문제’가 25.6%, ‘결혼·출산·육아에 대한 사회제도’ 11.9%, ‘젠더 갈등’ 8.7%로 뒤를 이었다. ‘기성세대와의 가치관 차이’와 ‘부모찬스’도 각각 8.0%와 6.0%를 보였다.
직접적 당사자인 2030 세대는 어떤 요소를 불만으로 느끼고 있을까. 청년세대 내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취업준비생이 많은 20대(18~29세)에서는 일자리 문제가 28.4%로 가장 높았다. 반면 30대(30~39세)에서는 일자리 문제(16.9%)가 아닌 전·월세 등 부동산 문제가 32.9%로 1위를 기록했다. 32.9%는 전 연령에서 가장 높은 수치였다.
40대(40~49세)에서도 전·월세 등 부동산 문제가 27.8%로, 일자리 문제(27.2%)를 근소하게 앞섰다. 30~40대가 직장을 구하고 일을 하며 정착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문제에 직면했기 때문에 불만을 느끼기 시작했을 것으로 해석된다.
눈에 띄는 점은 다른 연령대와 달리 20대에서는 젠더 갈등이 24.0%로 2위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부동산 문제는 23.6%로 근소하게 3위에 올랐다. 4·7 재보궐 선거 이후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한 이대남(20대 남성) 현상이 여론조사에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30대에서도 젠더 갈등이 13.0%로 결혼·출산·육아에 대한 사회제도(12.7%)에 근소하게 앞선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40대(40~49세)와 50대(50~59세), 60대 이상에서는 각각 5.8%, 2.2%, 3.2%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기성세대와 가치관 차이, 부모 찬스보다도 낮은 기록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별로 보면 일자리 문제에 대해서는 긍정평가를 한 이들(29.6%)과 부정평가를 한 이들(30.8%) 사이에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전·월세 등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는 긍정평가 부류에서 16.5%로, 부정평가 부류 32.5%의 2분의 1 수준이었다. 대신 국정운영을 긍정평가한 이들은 청년세대의 불만요소로 결혼·출산·육아에 대한 사회제도, 기성세대와의 가치관 차이를 각각 16.6%와 11.6%로 꼽았다. 이는 부정평가(8.1%, 5.5%)의 2배를 넘었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평가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이들에서는 청년세대 불만요소로 젠더갈등을 28.4%로 1위를 기록했다.
어떻게 조사했나
조사대상 :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표본크기 : 1003명
표본오차 : ±3.1%포인트(95% 신뢰수준)
표집방법 : 2021년 4월 말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라 성별, 연령별, 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림가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
조사방법 : 유선 5% 및 무선 95% RDD 방식을 이용한 ARS 여론조사
응답률 : 3.0%
조사기간 : 2021년 5월 30일 ~ 2021년 6월 1일(3일간)
조사기관 : (주)조원씨앤아이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