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홍준표 ‘윤희숙 망둥이’ 발언에 “링 밖에서 주먹 쓰지 마라”

윤희숙 출마 조롱한 홍준표…이준석 “TPO 맞춰 달라” 당부

[일요신문]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의 출마를 놓고 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고 조롱한 사실이 알려지자 이준석 대표는 2일 “제발 링 밖에서 주먹을 휘두르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홍준표 의원에게 “링 밖에서 주먹을 휘두르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왼쪽)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인뎁스조사 결과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해 이준석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박은숙 기자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숭어가 뛰니 망둥이가 뛴다’는 발언은 적절하지 않다”며 “권투선수가 링 위에서 싸우면 아무리 치열해도 경기의 일환이지만 링 밖 길거리에서 주먹을 휘두르면 나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저는 흥행을 위해 대권주자들 간의 다소간의 긴장관계는 오히려 권장한다”면서도 “산발적인 인신공격이나 비난은 자제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입담으로 당할 사람이 없는 천하의 홍준표 전 대표님도 TPO(time=시간, place=장소, occasion=상황)에 맞춰 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윤 의원과 면담을 가진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공직 후보자가 되겠다는 결심은 굉장히 숭고하고 응원해야 할 결심이지 조소할 대상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홍 의원은 국민의힘 복당이 결정된 지난달 24일 당 의원들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 초대됐다. 이후 윤 의원이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라는 기사가 올라오자 홍 의원은 이 채팅방에서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는 메시지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