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빵한 그녀들 잡힐듯 말듯~
바야흐로 3D의 시대다. 3D 영화관에 이어 집에서도 3D로 영화나 스포츠를 감상할 수 있는 3D TV가 등장했는가 하면, 얼마 전에는 3D 포르노 영화가 제작됐다는 소식까지 들려왔다. 그리고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이제는 영화나 TV뿐 아니라 책까지 3D로 감상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오는 3월 출간될 예정인 <빅 북 오브 브레스트>, 즉 <왕가슴책>이 바로 그것으로 기존의 평면적인 에로틱 화보와 달리 3D로 감상하는 화보다. 감상 방법은 3D 영화와 다를 바 없다. 3D 안경을 착용하고 감상하면 둥글고 탐스런 왕가슴이 마치 손에 잡힐 듯이 입체적으로 보인다.
이 화보는 2001년부터 ‘타셴’ 출판사에서 에로틱 화보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는 다이앤 핸더슨(60)의 작품이며, 그간 출간된 ‘엉덩이’ ‘다리’ ‘페니스’ 시리즈 화보 가운데 하나다.
이 입체 화보는 기존의 2D 화보를 3D로 다시 제작한 것으로, 특수효과 전문가인 존 슈니처와 ‘더 브레인 팩토리’사가 3D 효과를 담당했다.
또한 안경을 벗고 봐도 그림이 왜곡되거나 초점이 안 맞아 흐리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이 책의 장점이다. 안경을 쓰지 않고 볼 경우에는 기존의 책처럼 평면으로 보일 뿐 감상하는 데 별다른 지장은 없다.
화보 속에 등장하는 모델들은 모두 커다란 왕가슴을 자랑하는 미녀들이다. 단, 조건은 있었다. 다름이 아니라 칼을 대지 않은 100% 자연산 왕가슴이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핸더슨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곳이자 가슴 확대술이 보편화되어 있는 캘리포니아에서는 여성들이 립스틱을 바르거나 헤어스프레이를 뿌리는 것처럼 성형수술이 일반화되어 있기 때문에 순수한 왕가슴을 찾기란 매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런 까닭에 순수성에 대한 욕구가 강해졌다고 말하는 핸더슨은 이번 화보의 모델들을 천연가슴을 지닌 스트립 댄서, 벌레스크 댄서, 포르노 배우들로만 채웠다고 말했다.
획기적인 화보의 등장에 고무된 사람들은 아마도 <플레이보이>의 창립자인 휴 헤프너도 이 화보를 구입해서 보지 않을까 점치고 있다. 실제 최근 헤프너는 한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3D로 가장 보고 싶어하는 게 뭐겠는가? 아마도 여자의 알몸일 것”이라고 말하면서 곧 3D 포르노 시대가 도래할 것을 예견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획기적인 감상을 여자들만 하란 법은 없다고 생각했던 모양. 핸더슨의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빅 페니스 북>도 조만간 3D로 재출간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거대한 크기의 성기를 가진 남성들의 사진을 모아놓은 이 화보 역시 3D 안경을 쓰고 보면 입체적으로 보이는 것이 특징이며, 전설의 페니스왕 존 홈즈의 사진을 포함해 모두 400장의 사진이 담겨 있다.
이밖에도 핸더슨의 작품 가운데 여성들의 커다란 엉덩이를 주제로 한 <빅 북 오브 버트>에서는 베티 페이지, 패멀라 앤더슨, 세레나 윌리엄스 등의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 1900년대의 흑백 사진부터 현재의 사진까지 모두 400장이 실려 있으며, 작고 탐스런 엉덩이부터 크고 탱탱한 엉덩이까지 다양한 모양의 엉덩이 사진이 담겨 있다.
또한 여성들의 다리만 주제로 한 <빅 북 오브 레그스>는 가슴이나 엉덩이와 달리 생식기가 아닌 다리를 보면서 왜 남성들이 성적 흥분을 느끼는지 그 기원을 따져보는 동시에 여성해방운동과 다리의 노출을 연결지어서 생각해 보는 등 여성의 다리에 관한 모든 것을 총망라하고 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