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통일부 둔다고 통일에 다가가지 않아”…이인영 “부족한 역사의식과 사회인식에 대한 과시 멈추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외교의 업무와 통일의 업무가 분리돼 있는 것은 어떻게 보면 비효율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대표는 또 SNS를 통해 “여성가족부라는 부처를 둔다고 젠더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것처럼 통일부를 둔다고 통일에 특별히 다가가지도 않는다”며 “이번 정부 들어서 통일부가 무엇을 적극적으로 했는지 모르겠지만 통일부가 관리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폭파됐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어 “업무분장이 불확실한 부처이기 때문에 일을 못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차기 정부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필요한 부처라고 생각한다면 필요한 부처에서 장관이 제대로 일을 안 하고 있는 것이고 장관을 바꿔야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인영 장관은 10일 SNS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의 성과를 만들기 위해 통일부 장관의 일을 더 열심히 하겠지만 이준석 대표도 통일부를 폐지하라는 부족한 역사의식과 사회인식에 대한 과시를 멈추길 바란다”고 전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이준석 대표의 통일부 폐지론에 다른 뜻이 있는 것 아니냐고 의심한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무엇인가를 덮고 싶었던 것이라고 본다”며 “이 대표는 대한민국은 연좌제가 없는 나라라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위해 방어막을 쳤다. 이슈를 이슈로 덮으려는 수가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야권에서도 통일부 폐지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이 정부 통일부가 한심한 일만 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없애는 건 아니다”라며 “국정은 수학이 아니다. 통일부는 존치돼야 한다”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