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기준 미치지 못하는데도 장학금 지급…조국 “외부장학금은 성적과 무관하게 지급”
앞서 지난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 심리로 열린 조국 전 장관과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에 대한 공판에서 검찰 측은 “조 씨를 격려하려고 장학금을 줬다는 것은 구실이고, 특혜를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학금 지급 최소 기준은 평점 2.5점 이상이지만 조민 씨의 평점은 2.31점이었다.
검찰에 따르면 노 원장은 조 씨에게 다른 학생에게 말하지 말 것을 요구하며 장학금을 지급했다. 또 조국 전 장관 가족 대화방에서 조 씨가 “장학금을 받을 것인데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라”고 말하자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절대 모른척하라”고 대답했다. 조 전 장관은 자신이 새 정부 하마평에 오른 명단만 공유했다고 검찰 측은 설명했다.
조국 전 장관은 2012년 SNS를 통해 “장학금 지급기준을 성적 중심에서 경제상태 중심으로 옮겨야 한다”며 “등록금 분할상환 신청자는 장학금에서 제외되는 제도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3년에도 “윤병세 외교부 장관 후보 대학생 딸이 가계곤란장학금 5회 수혜. 이건 정말 아니다”라며 “교수 월급 받는 나는 사립대 다니는 딸에게 장학생 신청을 하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조 전 장관은 10일 SNS를 통해 “외부장학금의 경우 수혜자를 지정하면 그냥 그대로 장학금을 지급하고, 성적제한을 두고 있지 않아 성적과 무관하게 장학금을 지급된다”며 “유급후 학업 포기를 고민한 상태에서 지도교수로서 지도학생을 격려하고 위로하는 마음에서 장학금을 지급한 것”이라고 전했다.
노 원장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노 원장의 부산대 병원장 응모 및 탈락은 조국과 아무 관계가 없다”며 “부산대 병원장이든 부산의료원장이든 노 원장은 조국에게 청탁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