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 방역 총책임자로서 죄송…부시장 돌출발언 사과”

“무한한 책임감 느껴…방역에 정치적 판단 개입하면 왜곡될 수 있어”

[일요신문]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서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관련해 “서울 방역의 총책임자로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서울의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관련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서울시청 안전통합상황실에서 회의 중인 오 시장. 사진=서울시 제공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서울시민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방역 총책임자로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돼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자가검사키트 도입을 기반으로 ‘서울형 상생방역’을 추진하며 물류센터 등에서 관련 시범사업을 진행해 왔다. 이 사업을 우수협업상 대상으로 선정해 포상하겠다고 밝히며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위음성률이 높은 자가검사키트가 코로나19의 ‘깜깜이 확산’을 부추겼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방역에 성공한 나라들에서 자가검사키트를 얼마든지 사서 쓸 수 있고, 무료로 배부하는 나라도 있다. 자가검사키트는 좋은 보조수단”이라며 “방역은 과학인데 정치적 입장이나 판단이 개입하면 왜곡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 시장은 김도식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지난 14일 서울시청 출입기자단에 ‘책임 전가를 중단하고 책임방역에 힘 모아야 할 때’라는 제목의 글을 배포하며 정부를 비판해 빈축을 산 것에도 사과했다. 오 시장은 “정무부시장의 돌출발언을 이 자리를 빌려 사과 말씀을 올리겠다.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도 모자라는 상황에서 공직자가 이인삼각을 해야 할 상대를 탓하는 것은 부적절한 언행”이라며 “시민 여러분께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돼 강하게 질책했다”고 밝혔다.

김 정무부시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최측근으로, 지난 보선 때 서울시 공동 경영 구상에 따라 임명됐다. 

이수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