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 2와 다른 스산하고 차가운 ‘북방’의 이야기…김은희-전지현 조합으로 기대감↑
20일 열린 '킹덤: 아신전'(김은희 극본, 김성훈 연출)의 제작발표회에는 전지현, 박병은, 김시아, 김뢰하, 구교환 등 출연진과 김성훈 감독, 김은희 작가가 참석했다.
이날 김은희 작가는 "생사초는 도대체 어디에서 왔고 누가 조선에 퍼트렸을까, 전지현 씨가 맡은 아신이라는 인물은 누구이고 북방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이나마 해소될 것"이라며 '킹덤: 아신전'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그러면서 "생사초에 대해 고민도 많이 하고 자료 조사도 많이 했는데, 생사초는 차가운 성질을 가진 풀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조선 북방에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 4군에 100년 가까이 출입을 금했다고 하더라"라며 "그런 곳에서 생사초가 피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궁금증이 생기면서 흥미로울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킹덤 시즌2'의 마지막 장면에서 등장해 어떤 대사도 없었지만 그 존재감 만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전지현은 이번 첫 출연과 관련해 "제가 (킹덤 시즌 2에서) 마지막에 등장했을 때 주변 반응은 '네가 왜 거기서 나오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라며 "'아신전'을 보고 나서는 '킹덤 세계관이 무한 확장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 이야기의 시작을 내가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흥분됐다"고 말했다.
'킹덤: 아신전'에 출연을 결정한 것에 대해선 "김은희 작가님이 계셔서 작품에 대한 고민을 할 이유가 없었다"고 확신을 가지고 말했다. 그는 "'킹덤'은 좀비 장르물이라기보다, 조심스러울 수 있지만 '킹덤' 자체가 장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워낙 팬이었기 때문에 선택을 안 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은희 작가도 칭찬 품앗이를 이어갔다. 그는 전지현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워낙 굉장한 팬이기도 했는데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라고 생각했다. '로코의 여왕'이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저는 '암살' '베를린'에서 어둠이나 아픔을 간직한 캐릭터를 연기한 전지현 씨가 멋있었다"며 "아신은 아픔을 간직하지만 겉으로는 강인한 무사 같은 이미지였다. 전지현 씨를 염두에 두고 쓰긴 했지만 안 해주시면 어떻게 하나 했는데 해주셔서 감사했다"며 고마워했다.
이에 전지현도 "'킹덤' 시리즈와 김은희 작가님의 팬이었기 때문에 작가님을 사석에서 봤을 때 '킹덤'의 좀비로라도 나오고 싶다고 했었다. 큰 역할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영광이다"라고 화답해 훈훈한 미소를 자아내게 했다.
특히 이번 '킹덤: 아신전'에서는 전지현의 새로운 활 액션 연기도 주목할만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출연에 앞서 기본적인 체력을 늘 준비해 왔다는 전지현은 "매일 운동을 하면서 체력은 일단 많이 준비돼 있던 상태였다"며 "아신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활쏘기였다. 그래서 활을 많이 연습했는데, 기존에 체력단련을 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시즌2에 이어 민치록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 박병은은 "다시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연기하게 돼 감사했다"며 "부담감도 있었고 짧은 이야기지만 강렬하게 다가왔다"고 새로운 이야기를 소개했다. 특히 이번 '킹덤: 아신전'에서는 민치록과 아신의 관계성이 이야기의 큰 틀을 꾸려나갈 것으로 보여 이들이 만들어낼 케미스트리에 더욱 기대가 쏠리고 있다.
김성훈 감독은 김은희 작가에 대해 "이야기의 화수분인가 싶었다. 이야기가 깊어지고 풍부해져서 놀랐다"라며 "짧은 시간에 제가 봐왔던 '킹덤' 시리즈 중 가장 완벽했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더욱 대단한 건 김은희 작가님을 아내로 둔 장항준 감독님"이라며 "다시 태어나면 장항준 감독님으로 태어나겠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러면서 "'킹덤'의 1과 2가 한양과 이남이었다면 이번에는 북방의 끝, 국경지대가 주무대"라며 "그래서 '아신전'의 대서사를 잘 묘사하고 설득력있게 보여줄 곳이 필요했다. 1, 2에서는 정돈된 궁궐의 아름다움에서 발생하는 끔찍함을 묘사했다면 이번엔 거대한 자연 속에서 잔혹함을 묘사하려 했다. 스산하고 차가운 분위기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킹덤: 아신전'에서는 전에 없던 새로운 캐릭터들의 대거 등장도 눈에 띈다. 김시아는 생사초를 발견하는 어린 아신으로 분하고, 김뢰하는 부락을 위해 조선의 밀정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 아신의 아버지 타합으로 등장한다. 또 구교환은 조선의 북쪽 경계를 위협하는 파저위의 냉혹한 수장 아이다간으로 '좀비'와는 또 다른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김은희 작가는 "'아신전'에 출연하는 배역들이 시즌3로 연결되는 구상으로 시작했다. 시즌 1, 2의 세자 일행이 갖는 게 '역병을 막는다'였다면, 이들이 북방의 죽음과 파멸만을 원하는 인물과 마주친다면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했다"라며 "아신이라는 인물은 정말 강하고 위험한 캐릭터로 생각했다. 빌런과는 상반된 자극제가 되고 극적 긴장감을 높일 수 있는 인물이 될 수 있지 않나 싶다"고 설명해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한편 '킹덤: 아신전'은 92분 분량의 스페셜 에피소드로 준비됐다. 오는 23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