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A 성명서 반박글 SNS에 올린 뒤 자택서 극단적 선택, 지인에게 발견돼
29일 한국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권민아는 이날 오전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뒤 지인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에 앞서 권민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전에 있었던 AOA 팬덤의 성명서에 대한 장문의 반박글과 함께 악플러의 DM(쪽지), 또 전 여자친구와 양다리를 걸쳤던 자신의 남자친구에 대한 폭로 글을 올린 바 있다.
발견 당시 권민아는 과다 출혈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봉합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생명엔 지장이 없으나 아직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한국일보는 전했다. 첫 발견자인 지인은 권민아가 연락을 받지 않는 것을 우려해 자택을 방문했다가 쓰러진 그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AOA 활동 시절 리더였던 지민(신지민)으로부터 약 10년 동안 극심한 괴롭힘을 당했다고 지난 2020년 7월 폭로했던 권민아는 지민의 그룹 탈퇴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SNS를 통해 그를 비판해 왔다. 그런 가운데 최근 비연예인 남자친구와 공개 열애를 선언했다가 '양다리' 논란이 불거지면서 대중들의 질타를 받았다.
당시 남자친구는 동거 중인 여자친구가 있는 상태에서 권민아에게 접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민아는 둘 사이의 관계가 이미 정리된 상태에서 만났다고 주장했으나 여자친구 측이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등에 이들의 '환승 이별' 사실을 알리면서 권민아를 향해 매우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이 상황에서 AOA 팬덤이 권민아를 향한 성명서까지 냈다. 팬덤은 △지민이 권민아가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 못하게끔 스케줄을 그대로 소화할 것을 강요했다 △AOA 팀 내에서 권민아는 왕따였다 △설현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게 할 정도로 권민아에게 악랄하게 굴었기에 그의 유서에 이름이 올랐다 △지민 및 AOA 멤버들의 탈퇴·침묵은 권민아에 대한 괴롭힘을 인정한 것이다 △권민아의 지민·AOA 멤버들에 대한 고소는 경제적인 이유로 불가능했다는 권민아 또는 권민아를 옹호하는 측의 주장들을 반박하며 그 주장이 모두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권민아는 29일 "지민의 괴롭힘은 사실이었다"고 재차 강조하는 한편 방관자로 지목됐던 AOA 멤버 설현에 대해 "유서에 이름을 쓰게 된 이유는 분명하게 있다. 설현이 기억나는 게 있다면 연락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