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온라인 게임을 ‘정신적 아편’에 비유, 시진핑은 ‘사회적 문제’로 규정
해당 신문은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게임이 텐센트의 대표적 모바일 게임인 ‘왕자영요’라며 일부 학생은 하루 8시간씩 해당 게임을 한다는 등 이 게임을 여러 차례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떤 산업, 어떤 스포츠도 한 세대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발전이 허용되어서는 안된다”며 온라인 게임을 ‘전자 마약’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헬스케어와 교육분야 대표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온라인게임 중독으로 청소년의 정신 건강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사회적 문제’라고 지칭한 바 있다.
또 중국 정부는 지난 6월 1일 청소년의 게임 접속과 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미성년자보호법’ 개정안을 내놓으며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는 미성년자가 심취할 우려가 있는 제품을 제공해선 안된다”고 못 박았다. 특히 게임 제공자는 매일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청소년에게 게임 서비스를 제공해선 안 되며, 청소년이 신분을 속이고 해당 시간에 게임을 이용한 게 적발되면 기업을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때맞춰 중국 대표 기술기업 중 하나이자 매출의 3분의 1이 게임에서 나오는 텐센트는 지난해 1월~10월 ‘왕자영요’의 하루 평균 이용자가 1억 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최근 당국의 각종 규제를 받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떠 7월 24일 텐센트가 음악 스트리밍 분야에서 반독점법을 위반한 것으로 본다며 텐센트에 온라인 음악 독점 판권을 포기하도록 명령하기도 했다. 사흘 후에는 텐센트가 자사 메신저 서비스인 위챗의 신규 회원가입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경제참고보가 중국 게임산업과 그 선두 주자를 강타했다”면서 “중국 당국의 빅테크 기업에 대한 단속이 이어지는 가운데 해당 기사는 사교육 분야에 이어 온라인 게임 산업이 당국의 다음 타깃이 아니냐는 관측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의 영향으로 3일 오전 홍콩 증시에서는 시총 상위 대장주인 텐센트의 주가가 10% 가량 폭락하며 10년 만에 최대치 금액이 사라졌다. 그 영향으로 또 다른 중국 게임사인 넷이즈와 XD와 차이나모바일게임엔터테인먼트의 주가도 모두 급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당국의 온라인 산업 규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투자자들이 이날 관영매체의 온라인 게임 비판 기사에 겁을 먹었다”고 분석했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