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누적 흑자 규모 443억 달러 돌파…지난해 대비 133% 증가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국제수지(잠정) 통계를 보면 올해 6월 경상수지는 88억 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23.6%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5월 이후 14개월째 흑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는 443억 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132.9% 늘어난 수치다. 2016년 534억 5000만 달러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다.
글로벌 교역 회복세로 반도체·자동차 등 대부분의 품목이 수출 호조를 나타냈다.
상반기 수출은 전년 대비 26.6% 증가한 3017억 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품목별로 보면 승용차(50.4%), 차부품(42.8%), 화공품(39.6%), 철강제품(28.7%), 반도체(21.2%) 등 대부분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수입도 원자재 가격 상승, 소비심리 개선 등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23.6% 늘어난 2636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원자재가 25.5% 증가했고, 자본재와 소비재가 각각 22.9%, 22.7% 증가했다. 수출과 수입의 격차를 의미하는 상반기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381억 7000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251억 3000만 달러보다 51.9% 증가했다.
상반기 서비스수지는 29억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지난해 상반기 95억 9000만 달러 적자보다는 적자폭이 66억 9000만 달러 감소했다. 운송수지 개선 등으로 적자 폭이 축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운송수지는 58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하면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특히 해상화물 운송수입이 큰 폭 증가했다. 상반기 선박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년 동월 대비 232.2% 급증했다. 여행수지 적자규모는 30억 6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소폭 줄었다.
본원소득수지는 118억 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흑자 규모가 80억2000만 달러 확대되면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이전소득수지는 27억 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자본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338억 6000만 달러 늘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401억 8000만 달러 증가했다. 이 가운데 주식투자가 394억 7000만 달러 늘어 반기 기준 역대 최고 증가폭을 기록했다. 채권투자는 7억 1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규모도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328억 4000만 달러 늘면서 증가폭이 1년 전(44억6000만달러) 보다 큰 폭 확대됐다.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주식투자는 135억 8000만 달러 감소 전환했지만 채권투자가 464억 2000만 달러 증가했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