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조’ 이후 최고 히트작 출연진들 한류스타 대열에…시즌3 제작 여부 촉각
스트리밍 데이터 업체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2021년 일본 31주차 넷플릭스 인기 TV프로그램 순위에 단 한편의 한국 드라마만 남았다. ‘결사곡2’가 8위에 올라 ‘빈센조’의 인기를 이어 받았다. ‘결사곡’은 일본 8월 넷플릭스 인기 TV프로그램 순위에서도 TOP10 안에 들며 순항 중이다. 7월 순위에선 ‘빈센조’가 4위, ‘결사곡’은 9위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뿐 아니라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등 넷플릭스가 서비스 되는 동아시아권 국가 전역에서 ‘결사곡2’가 꾸준히 인기 TV프로그램 순위 10위 안에 올라 있다.
6월 12일 4.9%의 시청률로 시작한 ‘결사곡2’는 7월 17일 방영된 11회 방송에서 13.1%를 기록할 때까지 꾸준히 시청률이 상승했지만 이후 14회 방송까지는 시청률이 12~13%대에 머물렀다. 그렇지만 8월 7일 15회 방송에서 14.8%, 8월 8일 최종회(16회) 방송에서 16.6%를 기록했다.
반면 6월 4일 먼저 시작한 SBS ‘펜트하우스(펜하)3’는 19.5%의 시청률로 방송을 시작했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해 8월 6일 방송된 9회에선 15.5%를 기록했다. 필명 ‘피비(Phoebe)’로 돌아온 임성한 작가와 김순옥 작가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결사곡’과 ‘펜하’의 시청률 대결은 결국 ‘결사곡2’가 마지막 회에서 골든크로스를 이뤄내며 대역전에 성공했다.
7월 초만 해도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다. ‘결사곡’은 시즌2가 시작된 뒤 꾸준히 시청률 상승세를 탄 반면 ‘펜하’는 시즌3가 시작되고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다. 결국 ‘펜하3’는 15.5%까지 하락했고 ‘결사곡2’는 16.6%까지 상승하며 시청률 대결 대역전극이 완성됐다. 게다가 국내 사용자 위주의 웨이브를 통해 서비스되는 ‘펜하’ 시리즈와 달리, 넷플릭스를 통해 서비스되는 ‘결사곡’은 한류 열풍으로 이어지는 호재를 만났다.
이런 분위기는 ‘결사곡’ 시즌3 제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직 TV조선은 ‘결사곡’ 시즌3 제작 여부를 결정짓지 못하고 있다. 종방연에서 박주미는 시즌3 제작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저희 팀은 스포일러를 절대 안 한다. 저 역시…”라며 묘한 미소를 지었다. 방송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예정대로 시즌3이 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시즌1은 한 자릿수 시청률에 만족해야 했지만 시즌2는 꾸준히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즌3을 통해 20%대 시청률도 도전해볼 만하다. 게다가 넷플릭스 서비스로 일본 등 한류 열풍이 특히 큰 호재다. 한 드라마 제작자는 “‘겨울연가’로 일본 한류가 한창이던 과거 기준으로 보면 일본 방송국들이 다음 시즌의 방영을 확정한 상황이라는 의미인데 누가 제작을 마다하겠는가”라며 “넷플릭스를 통해 꾸준히 사랑받는 드라마인데 당연히 다음 시즌이 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결사곡’ 시즌3가 제작되더라도 연내 방영은 물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시즌3가 방송된다면 2022년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이 더 호재일 수 있다. 한류열풍이 불면 관련 연예인들이 직접 방문해 각종 행사를 개최하는 방식으로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과거 일본 한류가 거셌던 시기에는 한류 스타들이 연이어 일본을 찾아 팬미팅과 콘서트 등을 열어 큰 수익을 올렸다. 그렇지만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 상황에선 불가능하다. 지난해 ‘사랑의 불시착’과 ‘이태원 클라쓰’, 그리고 올해 상반기 ‘빈센조’가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지만 관련 수익은 이를 서비스한 넷플릭스만 챙겼을 뿐이다. 하지만 각국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내년에는 해외를 오가는 게 보다 자유로워질 경우 출연진들의 해외 방문도 늘어나는 등 본격적인 한류 확산이 가능하다. 성훈, 이태곤, 박주미, 이가령, 이민영, 전수경, 전노민 등 ‘결사곡’ 배우들이 2022년에는 한류 스타로 일본을 주름잡을 수도 있다.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