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경선 버스 기다렸더니 사람들이 운전대 뽑아가”

윤석열·원희룡 등 비판…‘서병수 중립성 논란’에 “유승민계 아니야”

[일요신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대선 경선 버스를 8월 말에 출발시키려고 기다렸더니 사람들이 운전대를 뽑아가고, 페인트로 낙서하고, 의자 부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대선 예비후보)를 비롯해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등 당내 일부 인사들이 이 대표를 흔들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경선버스를 기다렸더니 사람들이 운전대를 뽑아갔다”고 주장했다. 최근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당내 갈등이 불거진 것에 대한 표현이다. 사진은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이 대표. 사진=박은숙 기자

이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해 “버스에 앉았더니 운전대가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을 비롯한 일부 캠프의 반발로 토론회가 ‘비전발표회’로 바뀐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토론회는 박진 의원 등 주목을 받지 못한 후보들이 경선준비위원회에 요청해 추진된 것”이라면서 “토론회가 비전발표회로 바뀌면 누구에게 유리하고 누구에게 불리한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저는 토론회에 관심도 없었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특정 캠프가 비전발표회에 반발하니 경선준비위원회가 열 받았고, 캠프는 ‘이준석이 한 게 아니구나’ 하면서도 ‘이준석이나 때리자’ 해서 제게 뭐라고 한 것”이라고 했다.

서병수 의원이 중립성 논란으로 경선준비위원장에서 물러난 것을 두고도 “저를 ‘유승민계’라고 공격하는데 서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주장해 유승민계가 될 수 없는 분”이라며 “어느 분을 모셔야 불공정 논란을 피하나”라고 토로했다. 

이수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