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22일 방송되는 KBS '다큐멘터리 3일'은 '드론에 미치다' 인천 로봇타워 72시간을 담는다.
4차 산업 혁명의 주역 드론.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생소했던 드론이 항공 촬영, 드론 라이트 쇼 등을 통해 사람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하지만 이것은 일부분일 뿐 인천에 있는 로봇타워에서는 일반적인 드론을 넘어 매우 다양한 형태와 용도의 산업용 드론을 만날 수 있다.
무궁무진한 드론의 세계 그리고 그 매력에 푹 빠진 사람들. 그들의 꿈과 열정 넘치는 일상을 만나본다.
로봇타워 앞마당에는 테스트 비행, 자격증 시험을 위한 연습, 레이싱 연습 등 온종일 다양한 목적을 위해 비행하는 드론으로 가득하다.
드론 업체 김성민 대표는 "횟수로 따지자면 거의 3년 동안 천 번 이상 드론을 추락을 시켰고요 파손됐을 때 데이터가 굉장히 중요합니다"라고 말한다.
모두가 드론을 날릴 때 누군가는 일부러 드론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드론용 낙하산을 개발 중이라는 김성민 씨(47)가 그 주인공이다. 낙하산 테스트를 위해 3년간 1000번 이상 드론을 떨어뜨렸다는 김성민 씨.
드론이 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그는 좌절하는 법이 없다. 어떻게 떨어졌는지, 어디가 파손되었는지 데이터를 쌓을 수 있다며 오히려 드론의 추락을 발판삼아 성공에 한 걸음 다가간다. 이 일이 너무 좋아서 24시간이 아깝다는 사람, 지치지 않는 그의 열정이 드론의 발전된 미래를 앞당긴다.
한쪽에는 진세영 연구원과 직원들의 드론 정비가 한창이다. 직접 제작한 배송용 드론으로 치킨 한 마리를 먹기 위해 여섯 시간을 동분서주하는 그들. 경로 설정도 끝냈고 날씨도 좋지만 테스트 비행은 언제나 긴장감이 가득하다.
100번 성공해도 단 한 번의 실패가 치명적일 수 있는 게 드론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과연 드론을 타고 온 치킨을 먹을 수 있을까.
드론 조종은 젊은이들의 전유물이라 생각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그 편견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이곳엔 많다. 햇빛이 쨍쨍한 여름 로봇타워 내부에는 더위를 뚫고 온 어르신들이 저마다 조종기를 꼭 쥐고 있다.
누구보다 집중해서 수업을 듣고 열심히 작은 드론을 날린다. 마음과는 달리 드론이 자꾸만 땅으로 돌진하지만 얼굴에는 웃음꽃이 떠날 새가 없다. 드론을 조종하고 있다는 즐거움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 찬 이의 얼굴이 어찌 흐릴 수 있겠나.
도전에는 나이가 없다. 드론에도 나이가 없다.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도전한다는 것은 언제나 가슴 벅찬 일이다.
인천 밤하늘에 드론 편대가 출격했다. LED등을 부착한 작은 드론으로 공중에 온갖 그림을 그리는 드론 라이트 쇼.
인천 문화공원에는 코로나 19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한 드론쇼 준비가 한창이다. 직원들은 오와 열을 맞춰 수백 대의 드론을 배치하고 검사원들은 안전한 비행을 위해 드론들을 꼼꼼히 검사한다.
다양한 색의 불빛이 밤하늘을 수놓으면 지켜보던 사람들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온다. 이 한순간을 위해 몇 개월을 밤잠 못 자고 준비한 사람들. 밤하늘의 빛나는 드론을 지켜보던 그들의 얼굴에도 만족스러운 웃음이 번졌다.
10분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지만 드론이 만든 빛의 향연을 눈에 새긴 사람들에게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선물일 것이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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