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햇빛 노출에 의한 합성 비타민, 부족하면 골감소증 및 골다공증으로 이어져
코로나19의 4차 대유행으로 인해 대부분 지역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외부 활동마저 제한돼 햇볕을 직접 쬘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게 됐다. 이처럼 햇볕을 충분히 쬐지 못하는 경우 자칫 비타민D 결핍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비타민D는 골 건강 및 골격계 발달과 신경 근육 기능을 유지하는 등 우리 몸에 다양한 기능을 조절하는 지용성 비타민의 일종으로 일부 음식에도 함유되어 있으나 음식 섭취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대부분 햇빛을 통해 인체에 합성되어 혈액을 통해 장기에 전달된다.
주로 간과 신장에 활성형으로 전환되며 칼슘 및 인의 흡수를 촉진시켜 뼈를 강하고 조밀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비타민D가 부족하게 되면 뼈에 칼슘과 인이 축적되지 못해 뼈의 밀도가 감소하게 되어 골감소증, 골다공증으로 이어지거나 뼈가 휘는 구루병, 뼈가 연해지는 골연화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골다공증은 말 그대로 뼈에 구멍이 많아지면서 뼈가 쉽게 부러지거나 손상을 입기 쉬운 상태를 말한다. 보통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질병이라고 쉽게 넘기는 경우가 많지만 자칫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는 질병이 골다공증이기도 하다. 골다공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침묵의 병’ 혹은 ‘조용한 도둑’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골다공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주로 골밀도 측정을 시행한다. 골다공증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뼈의 강도인데 뼈의 강도는 골밀도에 의해서 결정되기 때문에 골밀도 측정으로 골다공증을 진단한다.
골밀도는 간단한 CT촬영으로 쉽게 측정이 가능하다. 골밀도 측정을 통해 뼈의 밀도를 측정하면 정상, 골감소증, 골다공증으로 진단된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의 경우 골절이 발생한 각 부위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우선이다. 골절이 없이 골다공증만 있는 경우에는 더 이상의 진행을 막기 위해서 칼슘, 비타민D 등의 영양분을 꾸준히 섭취를 하는 등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여성호르몬 치료나 골다공증 치료제 등 약물치료도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다양한 골다공증 치료제의 개발로 약물치료로 골다공증의 진행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게 됐다.
나이와 성별과 무관하게 모든 사람에게 비타민D 결핍이 발생할 수 있으나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진단과 치료가 늦는 경우가 많다.
▲고령자 ▲골밀도 감소자 ▲골연화증이 있는 환자 ▲부적절한 식단 ▲햇빛 노출이 적은 사람 ▲강직이 있는 신생아 ▲구루병의 징후가 있는 소아 등에게서 비타민D 결핍을 의심할 수 있으며 혈액검사나 엑스레이를 통해 진단하며 전문의 판단에 따라 비타민D, 칼슘, 인산염 보충제 등을 복용한다.
대동병원 관절센터 서진혁 과장(정형외과 전문의)는 “비타민D가 결핍되면 뼈나 근력이 약해져 낙상 등으로부터 골절의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며 “특히 65세 이상 고관절 골절 환자의 90%는 낙상이 원인이며 유병률이 연평균 20%가 되는 만큼 비타민D 섭취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특히 골다공증은 주로 손목, 척추, 고관절 등에서 자주 발생하며 특히 고관절 골절의 경우에는 오랜 기간 누워서 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에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고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골다공증 발병 확률이 높은 중장년층 이상 여성의 경우 주기적으로 골다공증 검사를 받는 것이 좋겠다. 환자 스스로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보다는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과 운동 등을 통해 뼈 건강을 지키려는 의지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타민D 결핍 예방을 위해서는 주 2회 이상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은 피부에 20분 정도 햇빛에 노출하는 것이 좋으며 연어, 고등어, 계란 노른자 등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도록 한다.
요즘처럼 비가 계속 내리거나 코로나로 인해 야외 활동이 없는 경우에는 비타민D 보충제를 고려해볼 수 있으며 기저 질환이 있다면 주치의와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