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전직 연구원 통해 기술 유출 정확 포착해 수사
서울중앙지검 형사12부(이덕진 부장검사)는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웅제약 본사와 경기 화성시 향남공장, 용인시 연구소를 압수수색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은 제약사 메디톡스가 2017년 1월 대웅제약을 고발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메디톡스는 당시 대웅제약이 자사가 개발한 보톨리눔 균주 기술을 빼돌린 뒤 연구소에서 자체 개발한 것처럼 발표했다며 고발했다.
메디톡스는 2006년 보톡스 '메디톡신'을 출시했으며 대웅제약은 2014년 '나보타'를 출시했다.
검찰은 메디톡스에서 2004~2009년까지 연구원으로 근무했던 이 아무개 씨가 퇴사 직전 본인의 이메일로 영업비밀을 보내둔 정황을 확인하고 퇴사 후 대웅제약과 맺은 자문계약이 영업비밀에 대한 대가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 간 분쟁은 미국으로도 번진 바 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해 12월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균주 제조공정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보고 21개월의 수입금지 명령을 내렸다. 다만 두 회사가 올해 2월 합의하면서 ITC에서의 분쟁은 해결됐다.
이 가운데 대웅제약은 특허권 침해 소송을 남용한 혐의로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3월 대웅제약이 경쟁사 제품 판매를 방해할 목적으로 부당한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며 과징금 22억 9700만 원을 부과하고 법인을 검찰에 고발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