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규 대구보건대 물리치료과 교수 “몸 전체 만져서 스스로 움직이게 끔 하는 것이 ‘도수치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인체 면역을 높이는 각종 운동과 음식물, 건강보조제 등이 넘쳐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진짜 건강이란 외부가 아닌 내부로부터 나온다고 조언하고 있다.
'일요신문'이 대구보건대학교 물리치료과 교수이자 정형전문도수치료사로 알려진 '약손' 서현규 교수를 만나 코로나19 시대에 맞는 건강에 대해 들어봤다.
- "내 손이 약손이다"…도수치료가 무엇인가요
"뇌는 손으로부터 정보를 감지할 수 있죠. 만지면 어디까지 통증이 오는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병원에선 수술을 하고 약물을 투여하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많이 쓰는 것은 손입니다. 손은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이죠. 손으로 피부와 근육, 관절 등 몸 전체를 만져서 스스로 움직이게끔 하는 것이 '도수치료'입니다."
- 코로나 시국, 여전히 바쁜 하루를 보내시는데
"요즘은 코로나19 예방 접종 후에 후유증 있으신 분들도 적지 않게 오시죠. 예방접종 후 후유증으로 오는 두통이나 몸의 떨림 불안, 초조, 긴장된 부분을 근막도수치료로 긴장된 부분을 이완시켜주면 혈액순환과 신진대사의 기능활성화로 일상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에 너무 불안해 하고 두려워하지 말고 우선 예방접종으로 항체를 만들고 면역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처음부터 '도수치료' 하게 된 것은 아니다?
"20대에 허리손상으로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함이 있었지만 인체를 알고 이해하고 몸이 스스로 좋아질 수 있는 운동방법과 도수치료로써 회복됐습니다. 지금은 정형전문도수치료학회의 임원으로써 후학 양성과 함께 왕성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고, 대학의 정형도수치료 정규수업과정은 물론이고 야간에는 일반인에게 '내 몸 이해하기' 라는 재능 나눔을 통해 '근막운동관리사'라는 강좌를 개설해 몸이 아프신 분들은 물론 스포츠, 피부미용, 체형관리 등 다양한 분야의 수강생들이 오셔서 우리 몸을 이해하고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소통의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 손의 감각으로 환자의 아픈 곳을 찾아내는 비결은
"17년 동안 해마다 여름이나 겨울방학이 되면 봉사 단원들과 함께 해외 의료봉사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봉사활동을 통해 목이 불편하고, 허리를 펴지 못하고, 걷지 못하신 분들에게 전문도수치료를 지속했고 이에 감각 인지 운동 발달이 된 것 같습니다. 특히 네팔에서 10년 동안 앉아서 생활하셨던 분을 이틀 동안 치료해서 걷게 해드린 것이 참 기억에 남아요. 제 생애 힘이 있는 데까지 봉사를 하면서 아픈 이들을 치료하고 싶습니다."
- 학생들에게 늘 봉사를 강조하고 있는데
"사람은 제각기 체질과 성격, 생활환경 모든 것이 다 다릅니다. 몸이 아픈 환자이기 전에 사람의 인격을 존중하고 따뜻한 사람이 돼야 그 환자를 볼 수 있죠.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치료할 수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 도수치료는 우리 몸을 이해하고, 인체를 공부해서 더 많은 것을 습득할 수 있기에 늘 봉사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도수치료'를 동남아 등 세계 각국에 알리겠다고 했다
"그렇습니다. 도수치료를 동남아 등 세계 각국에도 알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코로나19로 17년 봉사에 재약이 생겼지만 대구보건대학교 물리치료과가 정형전문도수치료로 아시아의 허브가 돼 중국, 베트남, 라오스 등 동남아 학생들에게도 전수할 예정입니다."
- 끝으로, 도수치료 시 주의사항이 있다면
"도수치료는 숙련도 높은 치료사로 하여금 환자의 상태를 정밀하게 들여다봐야 합니다. 특히 너무 세거나 강하게 하면 무리를 줄 수 있고, 도수와 운동을 병행하며, 단계별로 환자 상태에 맞춰 적용해야 합니다. 바르지 못한 자세로 생긴 허리나 목, 어깨 부위 통증으로 일상이 힘들다면 도수치료를 받아보시기를 권장합니다."
김은주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