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철쭉 6월 연꽃 초여름 꽃잔치
▲ 만발한 철쭉으로 뒤덮인 의왕자연학습공원. |
의왕자연학습공원은 왕송호숫가에 있다. 왕송호수는 1948년 조성된 저수지로 가물치와 참붕어 등의 물고기가 많고 130여 종에 이르는 철새들이 사계절 도래하는 곳이다. 호수 주위로 도로가 나 있어 천천히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적합하다. 자연학습공원은 왕송호수 동쪽에 자리하고 있다. 의왕의 명소인 철도박물관이 공원 북쪽으로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지난 2002년 개장한 자연학습공원은 지속적으로 그 몸집을 키워가고 있는 곳이다. 4만 7866㎡의 규모로 출발한 공원은 현재 5만 7724㎡로 넓어졌다. 지난 2009년 잔디광장과 생태습지 확장을 통해서다. 의왕시는 오는 2015년까지 11만 6653㎡로 공원을 더욱 크게 넓힌다는 계획이다. 지금의 두 배 크기다.
공원은 현재 습지대와 도섭지, 미니동물원, 전망대, 잔디광장, 자연숲산책길, 황토산책길, 잣나무숲, 꽃산책길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공원에는 다양한 풀꽃과 나무들이 있지만, 요즘 이곳을 찾으면 철쭉꽃만 눈에 들어온다. 철쭉꽃의 붉은색이 공원을 온통 물들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잔디광장과 습지데크를 제외한 거의 모든 곳에 철쭉꽃이 만발했다. 특히 영산홍길에서 황토산책길로 이어지는 공원 오른쪽 가장자리가 대단하다. 바로 왼쪽으로는 도섭지와 연꽃지, 꽃산책길이 차례로 연결돼 있다. 도섭지와 꽃산책길도 철쭉꽃이 붉다.
도섭지는 가장 인기 있는 공간 중 하나다. 물레방아와 분수가 있어서다. 아기자기하게 꾸민 공간이 아름답고 또한 물가라 시원하기도 해서 사람들이 많이 몰려든다. 도섭지와 영산홍길 사이에는 미니동물원이 있는데, 아이들 가운데 이곳을 그냥 지나치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 토끼, 닭, 칠면조 따위의 동물들이 아이들의 걸음을 잡아챈다.
전망대로 올라가면 철쭉꽃으로 불타는 공원의 모습이 보이는데, 가히 장관이다. 전망대는 방문자안내소 옥상을 빌리고 있다. 방문자안내소는 1층이 휴게실 겸 안내실, 2층이 전시실과 시청각실, 옥상이 전망대로 이루어져 있다. 전망대에는 공원과 그 너머의 왕송호수에 서식하는 철새를 탐조할 수 있도록 망원경 여섯 대를 배치해 놓고 있다.
한편, 철쭉의 대단한 위세는 이 달이 지나면 연꽃에게 그 바통을 건네준다. 방문자안내소 바로 앞 쪽과 후문 쪽에 습지대가 있는데, 6월부터 이곳에 연꽃이 가득 핀다. 지금은 노랑꽃창포와 붓꽃이 습지대의 가장자리에 피어 있다. 습지대에는 나무데크를 설치해서 편히 연꽃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물속을 들여다보면 검은 그림자처럼 떼를 지어 다니는 올챙이와 귀여운 물방개들을 볼 수 있다. 자연도감에서나 봤던 것들이 너무나 신기해서 아이들은 습지대에서도 떠날 줄 모른다.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
▲길잡이:지하철1호선 의왕역에서 철도박물관 방면 도보 15분. 자가 운전시 과천-봉담 간 고속화도로→월암IC로 나간 후 우회전→철도대학 이정표 따라 직진→자연학습공원
▲문의:의왕자연학습공원 관리사무실 031-345-3531~4
▲문의:의왕자연학습공원 관리사무실 031-345-35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