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23일 방송되는 KBS '다큐인사이트'는 기후특변화 특별기획 4부작 '붉은 지구, 기후 혁명' 편으로 꾸며진다.
기후 위기로 인해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일어났다. 전 세계 IT기업이 예상치 못한 사태에 비상이다. IT기업뿐만이 아니다. 전 세계에 일어나는 자연재해 때문에 보험업계도 힘들어졌다. 이처럼 기후 위기는 일상의 위기를 넘어 전 세계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예측 불가능한 기상이변이 전 세계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월 한겨울에도 영상 10도를 유지하던 텍사스에 30년 만에 기록적인 한파가 닥쳤다. 그로 인해 오스틴 반도체 주요 공장인 삼성전자는 셧다운 되며 약 4000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
또 타이완에는 56년 만에 가뭄이 찾아와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가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토해냈다. 물은 반도체 칩을 만드는데 주요 자원이다. 하지만 가뭄으로 인해 물이 부족하니 공급량을 못 맞춰나간 것이다. 최첨단 중요한 기업들도 예측할 수 없는 이상 기후. 반도체 부족의 도미노 효과.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가져오게 될까.
기후 위기는 보험회사의 또 다른 걱정거리다. 빈도 높은 재난 횟수에 따라 피해자가 속출하면서 보험회사가 신음하고 있다. 만일 보험회사가 연쇄파산에 직면한다면 금융위기에도 전이될 우려가 있다. 기후 위기가 금융에 깊은 영향을 미치게 되자 기후 위기를 금융시장의 리스크로 생각하는 인식은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최대 ETF(상장지수펀드) 운용사인 미국 블랙록의 래리핑크 회장은 금융의 근본적 변화와 기후 위기의 연관성을 강조하며 앞으로 기후리스크를 외면한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어쩌면 조만간 우리는 기후와 경제를 합성한 신조어 '웨더노믹스'를 입에 달고 살 수도 있다.
한국의 탄소 배출량 순위는 세계 9위. 탄소 의존 경제로 성장해왔다. 그런데 전 세계에 퍼지는 탄소 중립이라는 요구 속에서 대한민국은 2050 탄소 중립을 선언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어느 곳에서는 발전소가 지어지고 있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정수종 교수는 석탄발전소 인근에서 이산화탄소를 측정하며 "제대로 된 측정이 없고 뭘 할 수 있는 기본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말로만 탈석탄을 외치며 구체적 로드맵이 없는 대한민국.
과연 2050년 대한민국 탄소 중립은 가능한 이야기일까. 대한민국은 과연 탈탄소 시대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 알아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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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4.11.20 1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