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40대 표심 한나라 이탈 가속
세부적으로 보면 민주당 지지율 상승에는 20대~40대의 지지도가 고루 높아진 것이 큰 힘이 된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조사에서 20대 26.4%, 30대 34.6%, 40대 34.2%였던 민주당 지지율은 재보선 이후 각각 31.5%, 41.1%, 40.7%로 올라갔다. 반면 한나라당은 다른 연령대의 지지는 어느 정도 유지되었으나, 20대에서 28.8%→16.5%로 12.3%p나 크게 떨어졌다.
눈에 띄는 부분은 50대 이상에서는 재보선 이후 지지정당을 거의 바꾸지 않아 ‘견고한’ 정당 표심을 드러냈다는 점이다. 50대 이상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재보선 전과 후 각각 27.2%→27.3%, 한나라당 역시 49.8→49.3%로 큰 변화가 없었다.
지역별 지지율에서도 흥미로운 점이 엿보였다. 강원지사 선거에서 값진 승리를 일궈낸 민주당의 경우 강원지역 지지율이 재보선 이후 크게 높아졌고(4월 25일~29일 조사 34.1%→5월 2일~6일 조사 43.0%), 한나라당은 큰 폭으로 떨어진 것(45.1%→35.5%). 또한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낙선한 김해 을이 있는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국민참여당 지지도는 4.2%→4.4%로 큰 변화가 없었고, 김태호 후보가 승리한 한나라당의 경우에도 42.9%→41.4%로 다소 떨어졌으나, 민주당은 오히려 20.3%→27.0%로 지지율이 상승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김태호 후보가 이긴 것은 한나라당에 대한 호감도보다 인물을 보고 선택한 표심이 많았다. 또한 강원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기고, 한나라당이 패하면서 상징적인 정당대결구도의 승패 여파가 기타 지역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윤 실장은 “무당파 중 일부분이 민주당 지지로 돌아섰고, 한나라당 지지층 중 일부분이 무당층으로 돌아서면서 각 당의 지지율 변화를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