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의 충분히 소명된다고 판단”…검찰, 다음 주 기소 예정
29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30대 남성 A 씨를 상해치사 등의 혐의로 지난 17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혐의가 충분히 소명된다고 판단해 검찰에 넘겼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지난 7월 25일 새벽 2시경 피해자의 오피스텔에서 말다툼을 하던 중 피해자를 수차례 폭행했다. 피해자 유족에 따르면 A 씨는 피해자를 다른 곳으로 옮긴 뒤 119에 “피해자가 술을 마시고 취해서 넘어졌다”며 거짓 신고했다. 피해자는 119 도착 당시 심정지 상태였으며, 이후 중환자실에 이송됐으나 약 3주 동안 혼수상태로 지내다가 결국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유족은 앞서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가해자는 자신에게 유리한 대로 마음껏 진술할 수 있지만, 피해자는 이제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라며 “가해자 구속수사와 신상공개 및 데이트폭력가중처벌법 신설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해당 청원은 약 53만 명의 동의를 받았다.
경찰은 지난 7월 말 A 씨에게 상해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후 추가 수사를 진행해 상해치사 혐의로 재차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지난 15일 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구속기간을 1차 연장해 수사한 뒤 다음 주 중 A 씨를 기소할 예정이다.
김성욱 기자 nmds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