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부동산 열기에 불 지핀 ‘어스2’ 이어 국내 기업도 ‘메타버스2’ 출시
메타버스 열풍을 주도하는 자산 상품 중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건 ‘가상 부동산’이다. 현실 부동산의 인기를 반영하 듯 가상 부동산 시장도 호황을 맞고 있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후문이다. 글로벌 가상 부동산에서 선두에 서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은 ‘어스2(Earth2)’라고 불리는 프로그램이다. 말 그대로 두 번째 지구를 가상 세계에 구현한 플랫폼이다.
어스2는 구글어스를 기반으로 설계된 가상 부동산 거래 플랫폼으로 여기에 참가하는 이들은 지도상 표시된 가상 세계 속 부동산을 구매해 차익을 노리는 방식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가상 부동산 세계의 부동산 가격 추세는 현실 부동산과 크게 다르지 않다. 2020년 11월 서비스를 개시할 당시 모든 부동산 타일(10x10m) 당 가격은 0.1달러로 동일했다. 2021년엔 미국 소재 가상 부동산 타일 당 평균 가격이 60달러를 넘어가기도 했다.
가상 부동산 시장에선 현실 세계에서 구매할 수 없는 ‘세계 명소’가 위치한 타일을 거래할 수 있다. 이 부분이 현실 세계와 다른 메타버스의 특징이다. 백악관이나 콜로세움 등 명소가 위치한 가상 부동산 타일 가격은 천문학적으로 치솟았다고 메타버스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9월 8일 기준 어스2가 제공하는 국가별 자산 규모에 따르면 한국 국적 투자자가 보유한 가상 부동산 규모는 916만 7035달러였다. 전체 2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1위는 ‘국적 불명 이용자’였다. 결론적으로 어스2 기준 가상 부동산에 가장 많은 비용을 부은 건 한국 투자자라는 말이 된다.
메타버스와 가상 부동산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국내 기업이 ‘메타버스형 가상 부동산 거래 플랫폼’에 도전장을 던지는 사례도 나오기 시작했다. 2021년 9월 10일 국내 기업 더퓨쳐컴퍼니가 제작한 ‘메타버스2’ 서비스가 오픈됐다. 더퓨쳐컴퍼니 관계자는 “서비스를 론칭한 뒤 많은 이용자의 성원에 힘입어 날마다 서버를 증설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시스템 업데이트를 비롯한 쾌적한 게임 환경 조성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 메타버스 업계 관계자는 "가상 부동산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고 일단 투자부터 시작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면서 "메타버스 시장의 수익이 어떤 구조로 창출되는지에 대해 면밀한 검토를 한 뒤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메타버스 시장이 도입 초기에 있기 때문에 투자상 그만큼의 리스크가 따르는 점을 주지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