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홍 선배님 우리 깐부 아닌가요” 손 내밀어…홍준표 “깐부는 동지, 캠프 문제인사 단속하고 거짓 음해 놀아나지 마라” 충고
윤석열 전 총장은 10월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경선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을 “홍 선배님”이라고 부르며 “우리 깐부 아닌가요”라고 물었다.
윤 전 총장은 “어제 ‘범죄 공동체’라는 표현까지 쓰며 나를 이재명 지사와 싸잡아서 공격하셨더라”라며 “착잡하다. 좀 지나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우리 정치가 국민 앞에 이 정도 모습밖에 보여드릴 수 없는 것인지. 여러 감정이 얽혀 마음이 복잡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에게는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공동의 목표가 있다”며 “정권교체가 당원과 국민의 바람이고,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경쟁은 본선 승리를 위한 과정”이라며 “아무리 치열하게 경쟁을 하더라도, 경선이 끝나면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어깨를 걸고 나가야 하는 동지들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우리가 한 팀이 되어 정권교체를 위해 뛰어야 할 날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다”며 “치열하게 경쟁은 하되 품격 있게, 동지임을 잊지 말고, 과거에서 빠져 나와 미래로 향하자고 말씀드리고 싶다. 같이 갑시다”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전 총장이 글을 올린 지 1시간 만에 홍준표 의원도 자신의 SNS에 “범죄 공동체라는 말에 윤 후보가 발끈했다”고 응답했다.
홍준표 의원은 “어제 그렇게 말한 것은 윤 후보 캠프에서 지난번 우리 캠프를 공작으로 끌어 들이는 거짓 선전을 했고, 또 이번에 확인되지 않는 경선 결과를 거짓 주장을 계속하는 반칙을 일삼고 있기 때문”이라며 “캠프의 문제 인사들을 단속하고 거짓 음해에 놀아나지 마라”고 충고했다.
이어 “깐부는 동지다. 동지는 동지를 음해하지 않는다”며 “나는 팩트 외는 공격하지 않는다. 정치 수준을 떨어트리는 이상한 짓은 하지 말자. 그게 원팀 정신”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석열 후보 캠프 상근 대외협력특보를 맡고 있는 김경진 전 의원은 JTBC 방송에 출연해 “전해 들어 얼마나 정확한지 모르겠다”면서도 “윤 후보가 홍 후보를 4%포인트(p) 앞섰다. 당원 투표 부분에서는 윤 후보가 홍 후보를 2배 이상 앞섰다”고 언급해 논란이 됐다.
이에 홍준표 의원은 10월 9일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여당의 주요 후보는 대장동 비리의 주범으로 지금 조사받아야 하고, 야당 주요 후보도 장모·부인·본인 전부 지금 조사를 해서 자칫 감옥에 가야 할 그런 ‘범죄공동체’가 됐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의 ‘범죄 공동체’ 발언에 윤 전 총장 캠프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홍 후보가 이성을 상실한 듯 막말을 했다”며 “막말병은 세월이 흘러도 결코 고쳐지지 않은 불치병이란 이야기까지 나온다. 홍 후보는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돌리겠다는 말을 종종 하는데, 자신의 머리와 입부터 세탁하기 바란다”고 맞받아쳤다.
여기에 홍준표 의원 캠프의 여명 대변인도 “홍 후보는 정치인이지만 윤석열 후보 관련 사건에 대해서는 법률적 문제로 본다”며 “얼마 전까지 검찰총장씩이나 한 분이 어떻게 자신의 비위 및 의혹과 관련한 사건은 모두 법률적으로 보지 않고 정치적으로 대응하고 있나”라고 맞대응해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번 두 후보 간 입장으로 공방이 휴전에 들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