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캠프 ‘범죄공동체’ 지적에 “막말은 불치병, 머리·입 세탁하라”…홍준표 캠프 “비위 의혹에 정치적 대응, 검찰총장 때도 정치수사했나”
홍준표 의원은 10월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도대체 범죄 공동체를 국민과 각 당의 당원들이 지지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 이재명 경기지사뿐만 아니라 윤석열 전 총장도 동시에 겨냥한 것이다.
홍 의원은 “연일 범죄사실이 보도돼도 그걸 국민이 믿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믿고 싶지 않은 것인지 도무지 가늠할 수가 없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끌고 갈 대통령은 도덕적으로 흠이 없고 수신제가가 되어 있고 나라를 끌고 갈 비전과 역량이 있어야 한다고 나는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앞으로 한 달 동안 전력을 다해 국민과 당원들에게 호소하겠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담보할 사람은 깨끗하고 국정능력이 풍부한 홍준표라고 호소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의원은 이날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여당의 주요 후보는 대장동 비리의 주범으로 지금 조사받아야 하고, 야당 주요 후보도 장모·부인·본인 전부 지금 조사를 해서 자칫 감옥에 가야 할 그런 범죄공동체가 됐다”고 비판한 바 있다.
당내 경쟁자인 윤석열 전 총장 측은 홍준표 의원의 발언에 반발했다. 윤석열 전 총장 캠프의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품격이 없다는 지적을 늘 받아온 홍 후보가 또 이성을 상실한 듯 막말을 했다. 도대체 어느 당 후보인가”라고 지적했다.
최지현 부대변인은 “막말병은 세월이 흘러도 결코 고쳐지지 않은 불치병이란 이야기까지 나온다”며 “홍 후보는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돌리겠다는 말을 종종 하는데, 자신의 머리와 입부터 세탁하기 바란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1차 경선에 이어 2차 경선 결과를 받아 본 홍 후보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얼토당토않은 막말을 해서야 되겠는가”라며 2차 경선에서 윤 전 총장이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부각시켰다.
최 부대변인은 “소위 ‘고발 사주’라는 것은 윤 후보를 낙마시키기 위한 민주당의 치졸한 정치공작 프레임”이라며 “국정원장의 제보 사주, 공수처의 위법·과잉 압수수색에 홍 후보는 야당 후보다운 말 한마디도 하지 않고 여당의 프레임에 신이 난 듯 윤 후보에 대해 졸렬한 정치공세를 폈다. 여당 지지자들에게 던진 추파이자 구애”라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조국수홍’(조국수호+홍준표)이라는 조롱 잔뜩 섞인 별명을 이미 얻고서도 교훈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여당 지지층에 아부를 떠느라 있는 막말, 없는 막말을 마구 내뱉는 홍 후보가 어떤 면에서는 참으로 측은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홍준표 의원 측도 가만있지 않았다. 홍준표 의원 캠프의 여명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홍 후보는 정치인이지만 윤석열 후보 관련 사건에 대해서는 법률적 문제로 본다”며 “얼마 전까지 검찰총장씩이나 한 분이 어떻게 자신의 비위 및 의혹과 관련한 사건은 모두 법률적으로 보지 않고 정치적으로 대응하고 있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기가 막힌다. 그러면 윤 후보는 검찰총장 재직 당시에 모든 사건을 정치적으로 수사했단 말인가”라며 “그런 식으로 대응하지 말고, 윤 후보 캠프에는 로펌에 해당하는 법률가들이 차고 넘치니 정도로 나가라”고 말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