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체계 전환 따른 수혜 업종 제한적…국내보다는 미국 증시에 더 관심을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위드 코로나 수혜 업종은 화장품, 의류, 호텔, 레저, 필수소비재(외식업 종목) 등이다”라며 “이들 업종은 회복률 측면에서 코스피 등 벤치마크(투자 성과를 평가할 때 기준이 되는 지표)를 크게 하회하고 있어 다 포트폴리오 편입 여부를 고려할 만하다”고 진단했다.
이들 수혜 업종은 우리 증시에서 비중이 크지 않다. 지수 전체를 끌어올리려면 반도체와 화학, 자동차 등 대형주가 올라야 하는데 이렇다 할 호재가 없다. 수급도 대출규제로 개인들의 증시 영향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달러 강세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이 계속되면서 지수 반등을 제한할 것이란 분석이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요국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줄어들고, 동절기 에너지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각국 정책의 긴축 강도를 더욱 키울 수 있다”며 “주식시장 내에서는 높아지는 비용을 전가할 수 있는 기업이냐 아니냐에 따라 관련 주식의 등락이 나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증시보다는 미국 증시에 좀 더 관심을 가질 필요성도 대두된다. 긴축으로 인한 달러 강세는 전세계 자금의 미국행을 끌어당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비 달러 통화로 미국 자산에 투자한다면 연준(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긴축으로 달러 강세가 진행될 때 환차익이 발생한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미국 증시 중심의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전세계 혁신기업들의 뉴욕 증시 상장이 잇따르고 있다. 바이오와 반도체, 플랫폼, 신재생에너지 등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업들이 미국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후 글로벌 경제 시스템 변화에 가장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미국 기업과 미국 증시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바이든 행정부가 천문학적 재정지출로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가파른 임금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부담을 상쇄시킬 것이란 기대도 크다.
최열희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