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비리 대선, 26년 정치에 이렇게 참혹한 대선 유감”…2030 탈당 러시에 “내 소관 아냐, 100분의 1도 안 되는 당심 만으로 대선 이기기 어려워”
홍준표 의원은 11월 8일 여의도 캠프에서 열린 선거 캠프 해단식에서 “(지난 5일) 전당대회에서 분명히 얘기했다. 비리 대선에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비리 대선’이라는 표현을 통해 이재명 후보는 물론 같은 당의 윤석열 후보도 강하게 비판한 것.
홍 의원은 “제가 정치를 26년간 했지만 이렇게 참혹한 대선이 되는 것은 참 유감스럽다”며 “검찰이란 수사기관이 대선을 결정하는 그런 대선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1997년 대선 당시 DJ 비자금 사건을 언급하면서도, 현재 대장동 의혹, 고발사주 의혹, 윤 후보 장모·처 관련 사건 등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DJ 비자금 사건 같은 경우에는 피해자가 없는 사건이지만, 이번 대선 비리 의혹에 쌓인 것은 피해자가 많은 민생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곰곰이 생각해봐도 이번 대선에서 지는 사람은 정치보복이라고 따질 것도 없이 감옥에 가야 될 것이다. 이번 대선은 양 진영에서 네거티브만 난무하는 대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홍 의원은 자신의 지지자들에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캠프 해단식에는 비가 오는 굳은 날씨에도 청년 및 지지자 300여 명이 몰려왔다. 이들은 해단식이 끝난 뒤에도 홍 의원과 사진을 찍거나 ‘홍준표’를 연호하는 모습도 보였다.
홍 의원은 “여러분들이 열광적으로 지지해주셨는데 실패를 하게 돼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대선판이 떴다방처럼 모여들었다가 헤어졌다가 일이 생기면 모이는 선거조직으로 변질됐지만, 나와 함께 일한 분들의 마음이나 고마움은 내 정치인생이 끝날 때까지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00분의 1도 안 되는 당심 만으로는 대선을 이기기 어렵다”고 경선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홍 의원은 ‘청년들을 위한 플랫폼 구성’에 대해 “열기가 이리 솟아있는데 그 사람들을 그대로 흩어지게 하면 안 된다”며 “청년들의 놀이터를 만들어 편하게 청년들과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겠다는 뜻이지 새로운 뜻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선 결과 발표 이후 ‘2030세대의 국민의힘 탈당’에 대해 “제 소관이 아니다”라며 “그분들은 당이 좋아서 들어온 게 아니고 사람을 보고 들어온 것이다. 누가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해도 따라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젊은 세대 지지층이 낮은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 “걱정스러운 것은 청년대책을 세운답시고 청년들과 어울리고 청년 몇 사람을 등용하고 사진 찍고 쇼를 한다고 (청년들이) 돌아오지 않는다”며 “후보가 진심을 갖고 그들을 대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윤석열 후보가 ‘빠른 시일 내 만나자’고 한 것에 대해 홍 의원은 “만난다고 해서 달라질게 있겠느냐”며 “나 만날 시간에 다른 사람이나 열심히 만나러 다녀라. 제가 고집이 보통 센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선대위에 직접 합류하지 않을 것이란 뜻을 거듭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원팀’ 선대위를 구성하려는 당과 윤석열 후보 측은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