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컨소시엄-아들 ‘50억 퇴직금’ 뇌물 의혹 조사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오전부터 곽 전 의원의 주거지와 사무실, 하나은행 본점 PP(프로젝트 파이낸싱) 관련 부서 등을 압수수색 중이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사업 초기인 2015년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곽 전 의원이 화천대유 최대주주 김만배 씨의 부탁을 받고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측에 영향력을 행사해 이를 무마하고자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앞서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의 진술에 기초해 김 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곽 전 의원과 하나은행 컨소시엄 간 연결고리에 대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컨소시엄 구성 당시 실무를 맡았던 이 아무개 부장을 지난 9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기도 했다.
또 그 과정에서 김 씨가 당시 화천대유에서 대리로 근무했던 곽 전 의원의 아들 곽병채 씨에게 퇴직금 명목으로 뇌물 50억 원을 지급한 혐의도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대가성이 있다고 판단해 곽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두 차례의 소환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검찰은 우선 오는 22일 구속기간 만료를 앞둔 김 씨를 배임 등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다. 또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자료를 확보한 뒤 곽 전 의원을 소환해 뇌물 관련 의혹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곽 전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사직안이 가결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곽 전 의원은 당시 “저는 대장동 개발사업이나 화천대유와 관련해 어떤 일에도 관여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성욱 기자 nmds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