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 일종 ‘다발성 골수증’ 앓아와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을 앓아온 전 씨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숨졌다. 그는 2020년 초 골프 치는 모습이 목격되는 등 나이에 비해 건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공개석상에서 수척해진 상태로 등장했다.
전 씨는 군사반란을 통해 집권하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유혈진압한 뒤 1980년부터 1988년 초까지 11, 12대 대통령을 지냈다. 퇴임 이후 내란과 살인, 뇌물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이 확정됐지만 1997년 12월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한편 전 씨는 오는 29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에 대한 결심공판을 앞두고 있었다.
그는 2017년 4월 발간한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 기총 소사는 없었던 만큼 조비오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다. 조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다’라고 작성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