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두번 양용은 요번엔 다를걸요~
▲ US오픈에 출전한 양용은이 2라운드 3번홀에서 티샷을 올린 후 공을 주시하고 있다. 양용은은 2라운드까지 치른 결과 단독 2위에 올랐다. 로이터/뉴시스 |
2008년 제108회 US오픈에 출전했던 최재훈은 드라이버에 태극기 커버를 씌우고 다니기로 유명했다. 당시 그는 “태극기를 사용한 지 3~4년 됐다”며 “태극기를 씌워놓으면 티샷이 똑바로 간다”고 남다른 애국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당시 재미교포 제이 최 또한 최대 경쟁률을 뚫고 US오픈 출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는 20세 당시 골프를 그만두고 슈퍼마켓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운동을 그만두자 체중도 100㎏으로 불어났다. 골프를 포기할 수 없었던 제이 최는 골프채를 다시 거머쥐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한다. 결국 콜로라도주 지역 최종예선에서 출전권을 따며 골프인생 제2막을 시작할 수 있었다.
4명의 한국 선수가 2009년 US오픈 출전 최종 명단에 올랐다. 바로 최경주, 위창수, 앤서니 김, 배상문이었다. 코스가 어렵기로 소문난 US오픈. 설상가상으로 1라운드에 폭우까지 쏟아져 골퍼들의 고생이 상당했다. 갑자기 내린 폭우로 경기가 취소되기도 했는데 당시 최경주는 ‘탱크’라는 별명답게 비를 맞으며 1라운드를 덤덤히 이어가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2010년, 당시 모든 세계 언론과 한국 골프팬들은 양용은을 주목했다. 세계 최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하나인 2009년 PGA챔피언십에서 그가 우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는 2라운드에서 83타를 치고 탈락하는 좌절을 맛봤다. 전반에 선전했지만 후반에서 10번홀에서 17번홀까지 8개홀에서 13오버파라는 믿을 수없는 성적을 내며 US오픈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해 US오픈은 8명의 한국선수와 3명의 재미교포가 출전해 기대를 모았다. 11명의 한국인 선수 가운데 가장 화제가 된 골퍼는 지난달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최경주(그러나 이번 US오픈에서는 2라운드 컷오프 탈락)다. 최경주는 언론 사이에서 인터뷰가 적기로 유명하다. 이유는 바로 그의 영어실력 때문. 대부분 통역사를 통해 인터뷰하기 때문에 다른 선수에 비해 인터뷰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 하지만 대부분의 언론들은 “그의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한편 재미교포 앤서니 김은 ‘궁금한 선수 5명’ 가운데 한 명으로 뽑혔다. 지난 19일이 그의 26번째 생일이었기 때문. 개막 전부터 언론들은 그의 생일을 맞아 US오픈이 열리는 콩그레셔널 골프장에서 축하를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이며 관심을 나타낸 바 있다.
최정아 기자 cja8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