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모델 대비 넉넉한 실내 거주성 장점…좌석 개조 없이 통학 차량 이용도 가능
르노 마스터는 버스뿐 아니라 밴, 특수차 등 매우 다양하게 활용되는 유럽의 대표적인 상용차 모델이다. 1998년과 2004년 ‘올해의 밴’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전 세계 50개 이상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다.
르노 마스터 버스는 경쟁 모델 대비 휠베이스가 길어 충돌 시 충격 흡수에 유리하다. 마스터 버스의 전장은 6225mm로 경쟁 15인승 모델 대비 1m 가량 길다. 그만큼 좌석간 간격 면에서나 충격 흡수 공간 면에서 유리하다. 차량 실내 거주성 또한 뛰어나다. 차체 높이는 13인승 2500mm, 15인승 2495mm로 높아 실내에서 머리를 숙이며 다니지 않아도 된다.
탑승 공간과 적재 공간을 분리해 13~15명이 탑승하고도 트렁크에 짐을 넉넉히 실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차체 전면부가 앞으로 튀어나와 있는 세미 보닛 타입 구조로 되어 있어 사고 시 충격을 흡수하는 공간(Crumple Zone) 역할을 해준다.
다양한 첨단 전자 장치들도 탑재돼 있다. 도로 조건에 맞춰 구동력을 제어하는 '익스텐디드 그립 컨트롤(Extended Grip Control)' 기능과 60km/h 이상에서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바꾸거나 차선을 이탈하면 강한 경고음과 신호를 주는 기능도 장착돼 있다. 무엇보다 앞바퀴굴림 방식이라 미끄러운 노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 노면에 갑자기 장애물이 생기거나 블랙 아이스 등으로 차가 중심을 잃을 땐 각 바퀴의 브레이크 압력과 엔진 출력이 자동으로 제어돼 차체의 자세를 잡아주고 주행 중 트레일러에 흔들림이 감지되면 엔진과 브레이크를 조절해 흔들림을 안정시킨다.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는 경사로에서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아도 약 2초 동안 스스로 브레이크를 잡아줘 뒤로 밀리지 않도록 돕는다.
제동 시 모든 바퀴에 적절한 힘을 분배해 제동 거리를 단축하는 기능과 급제동 시 제동력을 최대로 증폭시켜 제동 거리를 가장 짧게 만들어주는 기능도 포함돼 있다. 급제동 혹은 충돌 시엔 순간적으로 안전벨트가 당겨져 탑승자의 충격을 줄여주고, 동시에 과한 하중이 전달되면 안전벨트를 풀어 가슴 부위에 전해지는 압박을 줄인다.
르노 마스터는 어린이 통학 차량으로도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행된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안 중 ‘제25조(승객 좌석의 규격 등) 어린이 운송용 승합자동차의 좌석 규격 중 머리 지지대를 포함하는 좌석 등받이의 높이는 71cm 이상이어야 한다’라는 규정에 유일하게 부합해 별도의 좌석 개조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임홍규 기자 bentus@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