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제작하고 공유·배두나 주연 넷플릭스 공개…‘오겜’ 급 대박 땐 아티스트컴퍼니 가치 급등
‘고요의 바다’ 제작사 아티스트스튜디오의 대표이사는 정우성이다. 그리고 정우성의 절친 이정재는 사내이사다. 아티스트스튜디오는 정우성과 이정재가 설립한 기획사인 아티스트컴퍼니가 운영하는 제작사다. 아티스트컴퍼니는 이정재와 정우성이 연이어 대표이사를 맡았고 현재는 둘 다 사내이사다.
‘고요의 바다’가 넷플릭스 공개 후 ‘오징어 게임’처럼 세계적으로 흥행한다 해도 제작사인 아티스트스튜디오가 더 큰 돈을 버는 것은 아니다. 넷플릭스는 제작 단계에서 제작비와 함께 일정한 수익금을 확정 지급해주는 대신 흥행에 따른 별도의 수익 분배는 없다. 흥행에 실패할 경우 이미 수익이 확정돼 있어 손해를 보지는 않는다.
‘고요의 바다’가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면 제작사가 추가로 얻는 수익이 없지만 회사 가치는 급상승하게 된다. 아티스트컴퍼니는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인 흥행으로 원톱 주인공인 이정재 덕을 크게 봤다.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 시즌2 출연도 사실상 확정된 상황이다. ‘고요의 바다’까지 글로벌 흥행에 성공할 경우 아티스트컴퍼니 가치는 더욱 상승하게 된다.
이미 아티스트컴퍼니 매각설이 불거진 상태다. 온라인 매체 OSEN은 최근 위지윅스튜디오가 아티스트컴퍼니를 인수할 예정으로 양측이 인수와 관련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세계 최고 수준의 컴퓨터 그래픽과 시각특수효과 기술을 가지고 있는 업체로 래몽래인, 이미지나인컴즈, 메리크리스마스, 골드프레임, 고즈넉이엔티 등 드라마, 영화, 예능, 웹툰 분야의 다양한 콘텐츠 자회사를 가지고 있는 종합 미디어 기업이다.
그런데 연예계에선 요즘 가장 걱정이 많은 사람이 정우성일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오징어 게임’ ‘마이네임’ ‘지옥’ 등 넷플릭스 오리지널 K드라마가 연이어 성공하면서 공개 예정작인 ‘고요의 바다’에 엄청난 기대감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SF 장르라는 부분에 물음표와 느낌표가 모두 찍혀 있다. SF는 미국 시장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장르로 그만큼 미국 할리우드가 가장 앞서 있는 영역이다. 한국 입장에선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공개된 영화 ‘승리호’를 통해 SF 장르에서도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준 바 있지만 글로벌 흥행 성공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반면 ‘오징어 게임’은 다양한 놀이 등 가장 한국적인 문화와 정서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마이네임’과 ‘지옥’도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자주 시도해온 장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한류 열풍의 공식에 부합하는 작품들이 넷플릭스를 타고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셈이다.
우선 출연진은 기대감을 갖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할리우드 진출에 성공했으며 ‘킹덤’을 통해 넷플릭스 이용자들에게도 친숙한 배두나와 현재 넷플릭스를 통해 서비스 되고 있는 ‘도깨비’의 공유가 주연을 맡았다.
연출을 맡은 최항용 감독은 다소 낯선 이름이다. 2006년 단편 클레이 애니메이션 ‘초크’를 선보인 바 있고 2014년 러닝타임 30분인 단편영화 ‘고요의 바다’의 각본을 직접 쓰고 감독을 했다. 이 단편영화가 장편 영화로 탈바꿈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것이다. 각본을 맡은 박은교 작가는 영화 ‘미쓰 홍당무’와 ‘마더’의 각본으로 청룡영화상 각본상과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각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충무로에서 가능성과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감독과 작가의 조합이지만 아직 흥행력까지 검증된 이들은 아니다. 제작자인 정우성 대표가 여기에 흥행성이 보장된 배우 배두나, 공유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고요의 바다’는 2075년을 배경으로 자원 고갈로 황폐해진 지구를 구하기 위해 달로 간 우주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이미 개봉한 단편영화 ‘고요의 바다’를 통해 어느 정도의 스토리를 미루어 짐작할 수는 있다.
단편영화 ‘고요의 바다’ 역시 배경은 2075년으로, 과거에 겪었던 동생의 죽음을 매일 밤 꿈속에서 반복하여 겪는 임상병리학자 정원이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해 달(고요의 바다)에 가고 거기서 동생의 죽음과 관련한 불가사의한 일을 다시 경험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김은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