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 현판식 갖고 공식 출범…김한길 “선대위와 다 차별화” 김종인과 불화설은 일축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은 12월 12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진행된 새시대준비위 현판식에서 “아무리 곰곰이 생각해봐도 결론은 정권교체”라며 “윤 후보의 정권 교체를 제대로 준비하겠다. 대선 승리를 위해 새시대준비위는 촘촘히 해내겠다”고 밝혔다.
새시대준비위원회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 속하지 않는 윤석열 후보 직속 기구다. 자체 6개 본부, 공보실, 상황실, 비서실 등으로 꾸려졌다. 과거 민주당 대표를 지낸 바 있는 김한길 위원장은 진보 출신 인사 영입이나 호남지역 지지세 확장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위원장은 현판식 후 “선대위와는 거의 다 차별화된다고 봐야 한다. 그쪽에서 하는 걸 우리가 겹치게 할 필요는 없을뿐더러 대상에도 차이가 있다”며 “오늘 중으로 후보와 최종적으로 위원회 조직 구성과 인선을 합의해 내일(13일)부터 순차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한길 위원장은 지난 12월 6일 당 선대위 출범식에 불참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의 불화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선대위 출범식 불참 이유에 대해 김 위원장은 “새시대준비위가 선대위 소속도 아니고 제가 그 자리에 가는 게 오히려 어색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위원회 출범 준비하는데 바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에 대해 “정권교체를 위해 모든 것은 고려해야 하지만, 안 후보가 나선지 얼마 안됐는데 지금부터 단일화를 말하는 것은 양측이 다 마땅치 않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시기상조라는 뜻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과거 안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대표를 맡은 바 있다.
한편 이날 현판식에 참석한 윤석열 후보는 “지금 선대위는 보수도 아니고 진보도 아니다. 오로지 국민을 위한 실사구시 실용주의 정당으로 확 바뀌어야 한다”며 “새시대준비위가 ‘뉴 프론티어’에서 국민의힘이 확 바뀌게끔 도와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아직 국민의힘에 직접 참여하기 부담스러워하는 분들을 모두 담아 다양한 국민들의 수요와 바람을 다 반영해 국민을 위한 정부가 탄생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집권해도 여소야대 정국인데 정계개편도 염두에 두느냐’는 질문에 “정계개편은 정치권력을 쥔 사람이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민의 희망과 수요에 정치권이 유연하게 반응해 자연스레 이뤄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 3월 대선에서 우리가 승리하면 민주당도 많이 변할 수밖에 없다”며 “어차피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기 때문에 합당한 정책을 제안하면 야당과 협력할 생각이 있다. 국민을 위한 국정운영에 큰 문제가 없다고 낙관한다”고 전망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